<8뉴스>
<앵커>
급증하는 유학생, 특히 조기유학 문제는 급기야 우리 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가는 사람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 교육현실이 그렇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원입니다.
유학을 가는 이유는 가지가지입니다.
[이지연/고교 졸업생: 입시제도도 자꾸 바뀌고 수능에 한 번에 제 인생이 달린 길인데 또 수능 뿐만이 아니라 수능을 준비를 하면서도 논술도 준비해야 되고.]
[전민제/대학 졸업생 : 취업도 힘들고 일자리도 많이 없고 경쟁도 좀 심하고 하니까 미국에서 MBA과정까지 마치고 오면...]
영어 만능 사회는 초등학생도 유학 행렬로 내몰고 있습니다.
[김재형/초등학교 6학년 : 갔다오면 앞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가 편할 것 같아요.]
한국 탈출 현상은 2000년대 들어 가속화돼 연간 유학, 연수비 지출이 거의 매년 30% 이상 급증했습니다.
급기야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공식 통계로 잡히는 해외 유학, 연수비용만 5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한 해 약 5조 원이 유학이나 연수를 이유로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얘깁니다.
이런 막대한 부담을 기꺼이 짊어지는 것은 급증하는 사교육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같은 돈이면 자녀를 해외로 보내는 게 낫다는 심리입니다.
아예 학원 강사가 외국 현지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학습과 생활 모두를 지도해 주는 이른바 '관리형 유학'까지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은진/관리형 유학학원 강사 :기러기 아빠들, 이런 사회적인 문제점들 많이들 의식들 하시고요 그리고 아이들만 혼자 보내는 것은 매우 불안하시잖아요.]
결국 우리의 척박한 교육풍토가 세계에서도 유례 없는 유학 광풍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학부모 : 세상 경험도 많이 하게 하기 위해서,특히 공부도 잘 했으면 좋겠고.우리나라 공부 체제가 그렇잖아요, 너무 주입식이고 그러니까.]
정부는 영어 공교육 강화를 통해 해외 유학 수요를 줄이겠다지만, 변덕스러운 입시 제도에서부터 대학의 서열 구조 그리고 학벌 위주의 채용 등 사회 전반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 한 한국을 떠나는 학생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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