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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값 오르니 라면값도?…그런데 너무 올랐네!

정형택

입력 : 2008.03.05 20:46|수정 : 2008.03.0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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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밀가루 값이 아무리 뛰었기로서니 요즘 라면값 오른 폭은 해도 너무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습니다.

라면 원가 계산, 정형택 기자가 제대로 다시 해봤습니다.

<기자>

농심은 밀가루값 상승을 이유로 지난달 말부터 신라면을 가격을 750원으로 백 원씩 올렸습니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 식당들은 메뉴판의 라면 가격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고쳐 달았습니다.

[이현선/식당 종업원 : 지금 2000원 받아가지고 김치값이며 단무지값이며 다 올라가지고 이게 저희들이 남는 게 없어요.]

그렇다면 밀가루값이 올라 라면값을 올렸다는 농심 측의 해명은 맞는 것일까.

1년 전 만 2천여 원이었던 20kg짜리 밀가루 한 포대의 가격은 지난달 만 7천여 원으로 올랐습니다.

라면 하나에 들어가는 밀가루는 110그램, 밀가루 값 상승으로 인한 원가상승 부담은 30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농심측은 밀가루 말고도 팜유와 전분 등 다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20원 정도의 추가 부담이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

실제 원가는 50원만 오른 것입니다. 

여기에 유통점에서 라면이 10여% 정도 할인돼 팔린다는 점을 고려해도 여전히 30원이 남습니다.

이에 대해 농심측은 중간 유통업체들이 마진을 늘린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유통업체들은 농심이 밝힌 원가가 정확하지 않다며 농심 측이 이익을 봤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는 원가구조와 판매 마진율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최근 라면값 상승에도 일부 할인점은 자사브랜드 상품인 이른바, PB 라면의 가격을 10%나 낮췄습니다.

결국 밀가루값 상승에 편승해 제조업체부터 유통업체 그리고 라면가게에 이르기까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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