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경찰서, 이 모 군 존속폭행 치사 혐의로 영장
손버릇이 나쁘다며 야단치는 친할머니를 밀쳐 숨지게 한 뒤 시신을 50여일 간 유기한 고등학생 손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강원 화천경찰서에 따르면 화천군 간동면에서 할머니(74)와 단둘이 살고 있던 이모(18.고교 3년) 군이 범행을 저지른 때는 1월 14일 오후 5시 10분께.
이 군은 이날 오전 할머니의 지갑에서 2만 원을 몰래 가져가 춘천의 한 PC방에서 오락을 하며 모두 써버린 뒤 느즈막히 귀가했다.
손자가 허락도 없이 돈을 가져가 헛된 곳에 써버린 것을 알게 된 할머니가 심하게 나무라자 이 군은 홧김에 할머니를 밀쳐 넘어뜨렸고, 머리를 벽에 심하게 부딪힌 그는 결국 숨지고 말았다.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 한 이 군은 시신을 인근 박모(47.여) 씨의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긴 뒤 현수막으로 사체를 덮었다.
이후 할머니의 행방을 묻는 동네사람들에게는 "할머니가 가출했다"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등 범행을 은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시신이 지난 4일 봄을 맞아 비닐하우스를 정리하던 박 씨에 의해 숨진 지 50여 일만에 발견됨으로써 이 군의 범행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이 군은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부모가 이혼한 후 줄곧 친할머니와 함께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이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화천=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