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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 간이식…육군 병사들의 잇따른 효행

입력 : 2008.03.03 09:51


간암 초기로 투병 중인 아버지와 급성 간 부전증으로 사경을 헤매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한 육군 병사들의 효행이 알려져 병영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17사단 백승부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 중인 탁지훈(23) 일병과 육군 7군단 107정보통신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원석(22) 병장.

3일 육군에 따르면 탁 일병은 지난달 1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급성 간 부전증으로 사경을 해메는 어머니 김인숙(50.경북 구미) 씨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지난 1월 말 급성 간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김 씨의 증세가 간 부전증으로 악화돼 회복을 위해서는 간 이식 밖에 없다는 진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탁 일병은 바로 청원휴가를 내고 병원으로 달려가 조직검사에서 이식 적합판정을 받은 뒤 수술대에 올라 16시간 동안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백승부대 장병들은 `십시일반'으로 헌혈증 100매를 모아 병원에서 회복 중인 탁 일병 모자에게 전달하고 빠른 쾌유를 빌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8일에는 신 병장이 아버지 신남균(46.경기 안산) 씨에게 자신의 간의 일부를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신 씨가 올해 첫날 몸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 진단받은 결과 이미 간경화 말기에 간암 초기이며 간 이식만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전해듣고 가족들 중 아버지와 혈액형이 같은 사람이 자신밖에 없음을 떠올린 신 병장은 서울아산병원으로 달려가 이식 적합판정을 받고 "부모님께 받은 몸이고 그 작은 일부를 돌려드리는 것 뿐인데 뭐 망설이겠느냐"며 수술대에 올랐다.

신 병장의 수술 소식을 전해들은 107정보통신단 장병들도 수술시 대량으로 소요되는 혈액을 대신해 122매의 헌혈증과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등 따뜻한 전우애를 나눴다.

다행히 수술경과가 좋아 신 병장 부자는 모두 빠르게 회복 중이다. 지난달 13일 퇴원한 신 병장은 현재 국군수도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오는 7월 7일 만기 전역을 앞두고 이번 수술로 인해 심신장애자 전역심사를 받아 다음 달 말께 전역하게 된 신 병장은 "아버지가 어서 건강을 회복해 예전처럼 행복해지기를 바랄 뿐"이라며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가져준 부대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백승무대 의무중대장 박 현 대위(33.군의36기)는 "7군단의 신 병장에 이어 이번에 지훈이가 행한 효행은 다른 장병들에게도 크게 귀감이 될 것"이라며 이들의 빠른 쾌유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기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