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29일 물러난 서남수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교육부를 떠나는 심경을 한 편의 시에 담아 읊어 눈길을 끌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갔습니다/아아 사랑하는 나의 교육인적자원부는 갔습니다/푸 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교육'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교육'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 다//아아 교육부는 갔지만 나는 교육부를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자신이 직접 지은 시라고 소개를 했지만 구절구절 익숙한 이 시는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모방한 것.
서 차관은 시를 읊기 직전 "문학적 재능이 부족해 아주 작은 일부분은 어떤 분의 구절을 표절했음을 미리 고백하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말해 다소 침울했던 분위기의 퇴임식장을 일순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해 6월 말 `내신 파문'의 소방수 임무를 띠고 취임한 뒤 7개월 동안 그는 학생부 반영비율 확대, 특목고 제도개선, 로스쿨 총정원 결정 및 예비인가, 수능 등 급제 파문, 수능 복수정답 인정 등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현안에 시달려야 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육인적자원부가 과학기술부와 합쳐지게 되면서 그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마지막 차관이라는 이름표까지 달고 떠나게 됐다.
서 차관은 "조찬회의, 심야회의, 주말회의가 총 62회에 달했을 만큼 숨돌릴 여유조차 없는 격변의 날들이었다"고 회고한 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힘들었던 나날을 잘 견디신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 아래 무엇이 우리 교육을 위해 최선인가를 고민하면서 열정을 불태워 달라"고 당부하며 이임사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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