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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리포트] '경기둔화 우려' 미국 증시 하락

최희준

입력 : 2008.02.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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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정적인 경제 지표로 미국 증시가 하락했습니다. 뉴욕을 연결합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요즘 연일 부정적인 경제지표들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29일)은 또 뭐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 즉 GDP 성장률이 0.6%에 그친 것으로 나왔습니다.

경기 침체 국면기였던 2002년이후 5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이 4.9%였던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급락하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월가 에상보다 2만3천 명이나 많은 37만 3천 명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최근 각종 부정적인 경제 지표 가운데 그나마 일자리 관련 경제 지표가 가장 양호했는데 이것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졌습니다.

어제 버냉키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하면서 오늘 국제 유가와 금값이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 가치는 오늘 또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하나 긍정적인것은 최근의 잇따르고 있는 부정적인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급락하지 않고 그런데로 비교적 잘 버티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의 각종 경제 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가 아주 힘든 상황에 놓인 것 같은데 더 악화될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경기 침체 속에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 플레이션 단계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 경제 성장률 등을 감안할 때 1970년대 말과 같은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닙니다.

1970년대 스태그 플레이션을 겪으면서 미국 경제학계가 얻은 하나의 교훈은 경기 침체보다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부담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전해드린대로 버냉키 연준 의장은 현 단계에서 일단 경기 침체를 막는 것이 물가상승, 인플레이션을 막는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추가 금리인하를 강력히 시사하지 않았습니까?

버냉키 의장이 이런 판단을 하게 된 것은 경기가 침체인 상황에서 소비가 감소하고, 기업의 투자가 또 감소하면, 당분간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미국 경제학자들은 일단 경제를 살려놓고 곧바로 인플레이션 통제에 나서면 된다는 것은 지나치게 안이한 판단이라며, 비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하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또 지속적인 금리 인하로 인한 급속한 달러 약세가 미국 경제의 근본을 흔들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가 아시는데로 수출에는 도움을 주겠지만 수입 물가 상승하게 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과 무엇보다도 무역 적자로 빠져나간 엄청난 양의 달러화가 다시 미국의 부동산과 채권, 주식 등을 사면서 다시 미국으로 유입되서 흘러 들어오는 선순환 구조가 자칫 깨지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는 뉴욕의 몇몇 상점에서는 연일 가치가 급락하는 달러 대신 아예 유로화를 받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 사람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