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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값 하루에 22% 급등…'곡물 전쟁' 시작됐다

남정민

입력 : 2008.02.27 20:39|수정 : 2008.02.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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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국제 곡물값 오름새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제(26일) 하루 밀값이 무려 22%나 폭등했고 콩과 옥수수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주요 곡물 수출국인 카자흐스탄이 다음 달부터 밀에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국제시장에서 밀값이 폭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26일) 거래된 3월 인도분 국제 밀 가격은 일톤에 864달러로 22%나 폭등했습니다.

콩과 옥수수값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월 인도분 콩 선물가격은 일톤에 54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고, 옥수수는 12년만에 최고치인 20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인구 대국 중국과 인도의 경제발전에따라 곡물 소비량이 급증한데다 곡물이 바이오 연료로 쓰이면서 곡물은 이제 없어서 못팔 지경이 됐습니다.

주요 수출국들은 곡물에 높은 수출관세를 부과하거나 아예 수출을 금지하고 나서면서 곡물원료를 해외에 의존하는 식품업체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식품업체 원료 공급담당자 : (옥수수 1톤에) 450달러 얘기하는데도 물량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죠. 사업의 존폐까지 생각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곡물자급률이 28%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곡물 수출국들의 이른바 '식량 민족주의'가 확산되면 직접 타격을 입게 됩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식품회사들은 몽골이나 중국, 동남아 등에 대규모 농지를 사들이는 등 곡물확보 전쟁은 시작됐습니다.

서부텍사스 중질유 가격이 10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물가불안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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