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잊혀질 만 하면 터져 나오는 대형병원의 의약품 리베이트 비리가 또 적발됐습니다. 회식비나 여행경비는 양반이고 심지어는 의사들의 신발세탁비용까지 제약업체가 냈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걸린 유명 화가의 산수화입니다.
천만 원이 넘는데, 병원 신축 공사를 기념해 한 제약회사가 리베이트로 제공한 그림입니다.
서울의 다른 국립병원 의사 네 명은 한 제약회사로부터 지난 2년 동안 5천만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드러났습니다.
제약업체들은 이미 임상 시험과 효능 검사가 끝난 약품을, 다시 검사하는 것처럼 허위 서류를 꾸며 조사 비용 명목으로 한 건에 5만 원씩, 모두 28억 원을 병원과 의사들에게 건넸습니다.
제약업체들은 병원 회식 비용에서부터 의사 부인의 여행 경비나 심지어 의사들의 신발 세탁 비용까지 모두 20억 원 어치의 금품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관행이라며 오히려 제약사에 잘못을 돌립니다.
[적발된 의사 : 제약사들한테 잘못이 있습니다. 괜찮다고 해서 시작하게 한 것이 잘못이죠. (의사들은)제가 보기에는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처벌 받으면 할 수 없는거고..]
또 다른 의사는 취재진이 찾아가자 급한 환자들을 뒤로 한 채 아예 잠적해 버렸습니다.
[병원 직원 :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는데 연락이 안되고 있습니다. (뇌물 받으면) 규정상으로는 대기발령 하게끔 돼 있습니다.]
경찰은 CT나 MRI 촬영에 사용되는 조영제를 납품 받는 대가로 제약 회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의사 357명을 적발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다른 사건이었다면 구속이 가능한 2천만 원 이상을 받은 의사 44명과 금품을 제공한 제약업체 대표 6명만 불구속으로 입건해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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