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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돈으로 대학간다? '복마전 고교축구' 파문

김요한

입력 : 2008.02.24 20:44|수정 : 2008.02.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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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축구부에서 학부모와 감독 사이에 수천만 원의 돈이 오간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김요한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 축구부 감독 부인이 당시 2학년 선수 학부모 김 모씨와 통화한 내용입니다.

[감독부인 : 3천(만원) 정도는 선생님(감독)을 줘야 할 것 같아. 그러니까 우리 집에 3천을 갖다놓고 2천만 OO엄마가 들고나가시라고요.]

아들을 서울 유명 사립대 축구팀에 진학시키는 데 필요하다며 감독 부인이 먼저 돈 얘기를 꺼냈다는 겁니다.

[학부모 : 감독님이 로비도 해야되고 이러러면, 5천(만원)정도만 준비를 하라고 그러더라고요. 확정이 지어졌을 때 그 때 따로 정확한 돈을 하자고 그러더라고요.
우선을 5천을 가져오라고.]

학부모 김 씨는 11월 초 현금 3천만 원을 감독 부인에게 건넸고, 다시 나흘 뒤에는 학교 근처 카페에서 감독을 만나 2천만 원을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학부모 : 자기만 따라서 잘 와주면 협조를 잘 해주면, OO이를 OO대를 보내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저한테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일주일 뒤 갑자기 감독 부인이 3천만 원을 돌려줬다고 김 씨는 말합니다.

선수 학부모들끼리 사소한 일로 언쟁이 있은 직후였습니다.

[학부모 : 학부형들 간에 싸움이 나고서 들통이 나는 게 무서워서 그랬는지 그걸(3천만원) 가져가라고 그러더라고요.]

김 씨는 그러나 돌려받은 돈의 절반 이상을 감독부인의 요구에 따라 동계훈련 비용과 감독의 출장 비용 등에 썼다고 말했습니다.

학부모 김 씨는 이것 말고도 다른 용도로 건넨 크고 작은 돈이 2천만 원이 넘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해당 감독은 "단 한 푼도 받은 적이 없고 김씨가 자신에게 직접 줬다는 2천만 원은 학부모들이 관리하는 축구팀 기금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합니다.

부인이 받았던 3천만 원도 이틀 만에 돌려줬다고 말합니다.

[OO고 감독 : 애 엄마(감독부인)가 안타까우니까, 자꾸 부탁을 하다 보니까 받았다가 이틀만에 돌려줬단 말입니다.]

감독은 이 학생은 지난해 전학온 데다 해당 대학에 추천할 실력도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OO고 감독 : OO대학이요? 당신 이거 여기 OO대학도 못 오겠는데 무슨 OO대학? 그랬어요.]

경찰은 먼저 학부모들을 불러 건넨 돈의 액수와 목적 등을 확인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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