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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 하면 비리…축구계 좀먹는 '검은 사슬'

김형주

입력 : 2008.02.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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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축구계에서는 대학 진학과 선수 선발과 관련된 비리가 잊혀질 만 하면 한 번씩 터지고 있습니다.

선발 과정에 왜 검은 거래가 끊이질 않는 건지, 김형주 기자가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제자의 프로입단을 알선해주고 수억 원을 챙긴 모 대학 축구팀 감독과 체육부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 2004년에는 고교 선수들의 대학 진학을 두고 돈을 주고받은 학부모와 감독 17명이 무더기로 형사입건됐습니다.

비리가 끊이지 않는 원인은 사슬처럼 연결된 선수 선발구조에 있습니다.

고교팀이 유망주를 대학팀에 보내주면, 대학팀은 일종의 사례로 선수 한두 명을 추가로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추가선수 추천권한을 갖고 있는 고교팀 감독은, 자녀를 진학시키려는 학부모와 돈이 오가는 검은 유혹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대학마다 공개선발을 위한 체육특기자 선발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여기에 참여하는 감독의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에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학팀에서 프로팀에 선수들을 보낼 때도 이른바 끼워넣기 관행은 마찬가지입니다.

[전 국가대표 출신 감독 : (유망주를 보내는 대신) 대학교 측에서 프로팀에 조금 부족한 선수를 뽑아줄 것을 요청할 수 있죠. 드래프트 하는데 조금 신경써줬으면 좋겠습니다.]

병폐가 뿌리 깊지만, 축구협회는 자정 능력이 없습니다.

[축구협회 관계자 : 법적으로 어떤 판결이 나야만 상벌을 주든지 결정하지, 우리가 조사권이 있습니까 뭐가 있습니까.]

축구인들은 유소년, 청소년 선수 단계에서 학교가 아닌 프로팀 소속 클럽팀이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이럴 경우 감독은 선수들의 진학이 아닌 지도에만 집중할 수 있고, 대학이나 프로팀도 실력 있는 선수들을 직접 영입할 수 있어, 비리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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