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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는 청와대…운전·이발·요리는 '그대로'

입력 : 2008.02.24 16:55|수정 : 2008.02.24 16:55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전 취임식 직후 입주할 청와대는 `새 주인'이 강조하는 `실용주의'에 걸맞은 새 모습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 측근은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서 청와대의 모습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 당선인의 검소한 생활습관과 실용적인 업무스타일을 반영해 일부 가구와 집기 등을 교체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본관 집무실과 회의실의 가구. 우선 현재 직사각형인 회의테이블이 긴 타원형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당선인측 설명이다.

이는 현재 보고 형식으로 진행되는 회의와 달리 `토론형' 회의가 효과적이라는 이 당선인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특히 이 당선인은 타원형 탁자의 넓은 면 가운데에 앉아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자도 관청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나무틀에 쿠션이 달린 기존 의자 대신 바퀴가 달린 것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이 당선인은 취임 전 근무한 통의동 집무실에서도 바퀴형 의자를 사용했다.

이 당선인 부부가 머물게 될 관저는 별도의 공사 없이 침대를 교체하고 김윤옥 여사의 취향에 따라 일부 인테리어만 바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집무실이나 관저를 어떤 식으로 바꿀 지에 대해서는 내일 취임식 이후 청와대에 입주한 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라며 "도배지, 식기 등은 김윤옥 여사가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당선인의 청와대 `사생활'에 필수적인 운전사, 이발사, 요리사는 모두 오랜 `측근'들이 맡을 예정이다.

우선 이 당선인의 경호용 벤츠 차량의 운전대는 지난 2000년부터 8년째 이 당선인의 승용차를 운전해 온 신용구씨가 청와대 경호처의 `3주 특수교육'을 마친 뒤 또다시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교육기간에는 경호원이 운전할 예정이다.

또 공식행사를 제외한 이 당선인 부부의 식탁은 `가회동 아주머니'로 통하는 장은자씨가 책임지며, 이 당선인의 이발은 오랜 단골인 소공동 롯데호텔 헬스클럽 이발사인 박종구씨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이명박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길 제1부속실은 이 당선인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관을 지낸 김희중 실장을 위시해 오랜 측근인 임재현 수행비서와 함께 `여걸 3인방'으로 통하는 김윤경, 이진영, 최유진씨와 김재윤씨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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