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축소신고 의혹 논란
부처의 존폐 논란을 겪으며 힘들게 살아 남은 여성부가 이번에는 이춘호 장관 내정자의 자격 문제가 불거지며 새 장관 취임까지 험난한 길을 앞두게 됐다.
이 내정자는 대표적인 우익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 출신으로 인사청문회에서 보수적인 이념 편향성이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이 내정자가 본인과 아들 명의로 된 전국 5개 지역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단독 주택 등 40건의 부동산과 함께 45억8천197만원의 재산내역을 공개하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 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부자내각' 논란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서울 서초동의 14억원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서초동과 경기도 고양에 오피스텔 3채, 서초구 양재동에 땅과 주택(6억5천만원), 부산 사하구 괴정동의 주차장(6억7천만원)과 제주 서귀포시의 임야를 소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여기에다 장남(36) 명의로 제주도의 임야와 김천의 논, 밭, 대지, 공장, 창고, 주택, 일산의 오피스텔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공개했다.
이 내정자는 부동산 과다 보유에 따른 투기 의혹에 대해 "대부분의 부동산은 2003년 배우자가 사망하면서 상속받은 것이며 투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내정자 본인이 상속 이외에 직접 구입한 부동산이 서초동 오피스텔 2채 등을 포함해 6건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장남의 경우 국회에 상속세와 납세 명세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도 땅 1만㎡의 지분을 절반으로 줄여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데, 이 당선자 측은 이에 대해 해당 토지에 대한 등기부등본을 모두 제출했으나 실무자가 재산목록을 작성하면서 단순 실수로 절반만 기재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통합민주당 측에서는 "여성부 장관이 아니라 부동산 장관"이라고 비난하며 인사청문회 자체를 보이콧하겠다는 강경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 내정자는 이런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겠다며 24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가 청문회에서 사실관계를 밝히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인사청문회를 준비중인 여성부 관계자는 "정말로 상속받은 재산과 단순한 실수 때문에 낙마를 한다면 억울한 일 아니냐"며 "내정자가 청문회에서 확실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내정자의 두 아들이 미국 시민권 소유자인데 대해서도 "모두 내정자가 미국 유학 중에 출산해 시민권자가 된 것이며 두 아들 모두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현재 군복무 중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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