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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조종사에 '기상정보' 전달 여부 '주목'

입력 : 2008.02.21 14:45

"수사결과 3~4주 뒤 나올 것"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에 추락한 UH-1H 헬기 조종사가 사고 당일 저녁의 기상정보를 사전에 알았는 지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종사의 기상정보 사전 인지여부가 이번 사고의 원인규명 및 책임소재를 가리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고 헬기가 20일 0시55분 국군수도병원을 이륙할 당시 해발 1천157m의 용문산에는 '농무'(짙은 안개)가 끼어 5~10m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육군 합동조사본부 항공기조사위원회는 지상관제소 측이 헬기 조종사 신기용(44) 준위에게 '용문산에 짙은 안개가 끼었다'는 기상정보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21일 "사고 당시 현장의 기상악화는 국지적으로 형성됐다가 없어지는 지역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고 헬기의 이륙 당시 지상은 비행이 가능한 시계였기 때문에 이런 부분적 기상악화에 대해서는 통보가 안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헬기가 수도병원을 이륙하기 전 기상정보가 제대로 전달됐더라면 탑승 장병 7명의 목숨을 지켰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군 소식통은 "보통 봄부터 그런 현상(국지적 농무)이 발생하는데 봄이 가까이 오니까 그런 현상이 나타났던 것 같다"며 "기상정보를 획득할 때도 그런 정보는 얻기 어렵다. 이런 경우는 통보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농무가 부분적이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곤 하기 때문에 적시에 조종사에게 전달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의 다른 소식통은 "'당일 새벽 4시께 일어나보니 5~10m 앞도 잘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꼈었다'는 사고 현장 인근 공군 관제부대장의 진술로 미뤄볼 때 사고 당시에도 이렇지 않았을까 추정된다는 정도의 말씀을 (유족들에게) 드렸다"며 "이런 부분적 기상악화에 대한 통보가 있었는 지 여부는 현재 민감한 사항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전날 저녁 늦게 수도병원에서 유족들을 상대로 진행된 사고경위 설명에서도 유족들은 사고 당일 저녁의 기상정보를 조종사에게 제대로 알렸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유족들은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가 꼈다면 당연히 기상상태를 분석해 조종사에게 통보했어야 하는 데도 무리하게 운항을 시켜 사고가 났다"며 "이륙명령을 내리게 된 이유와 당시 기상상황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

이에 대해 육군 측은 기상정보가 전달됐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사고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해 결국 유족들은 자리를 떠 버렸다.

군 관계자는 "현재 현장에서 훼손된 통화기록장치를 수거해 이를 복구.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수사 결과가 나오려면 3~4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