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당시 용문산 정상에 운무
20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에 추락한 육군 204항공대대 소속 UH-1H 헬기는 사고 직전 "광탄비행장을 지나고 있다"는 교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은 이날 사고 헬기가 "오전 1시 9분께 지상관제소에 (용문산 인근의)광탄비행장을 지나고 있다는 교신을 한 뒤 오전 1시 10분께 해발 1천157m인 용문산의 1천여m 지점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결국 헬기는 교신 후 1분만에 추락했다는 것이며 이로 미뤄 조종사가 용문산을 육안으로 관측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육군은 이와 관련, "사고 당시 용문산 정상 부근에 운무가 있는 등 국지적으로 기상이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기상악화가 사고 원인과 관련이 있는 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헬기는 지난 1~11일 정비를 받아 기체에는 이상이 없었으며 현재 강원도 홍천 일대에서 진행 중인 혹한기 훈련에 동원돼 204항공대대에서 비상 대기 중이었다.
조종사 신기용 준위 등 4명은 비상 대기하다가 19일 저녁 늦게 3군단으로부터 응급환자 이송 요청을 받았다.
19일 오후 11시 55분께 홍천기지를 이륙한 헬기는 20일 새벽 0시 10분께 국군철정병원에 도착, 뇌출혈로 의심되는 윤모(22) 상병과 군의관, 간호장교, 의무병을 태우고 새벽 0시 40분께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했다.
이어 새벽 0시 55분께 수도병원을 이륙, 용문산 근처까지 비행한 헬기는 오전 1시 9분께 '광탄비행장을 지나고 있다'는 마지막 교신을 한 뒤 1시 10분께 용문산 9부 능선에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1966년 미국에서 도입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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