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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U 총기난사범 애인 "범행 전 이상한 점 없었다"

입력 : 2008.02.18 18:56

"할아버지 방문 후 재회 약속, 하루 전 작별인사"


밸런타인 데이에 20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 미 전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노던일리노이대 총기 난사사건 범인은 범행 전날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작별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간) NIU 총기난사범 스티븐 캐즈미어책(27)의 여자친구였던 제시카 베이티(28)은 CNN 과의 인터뷰에서 캐즈미어책이 전날 밤 자정께 전화를 걸어 자신을 잊지 말라는 말과 함께 작별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NIU 재학 당시 캐즈미어책과 만나 2년여간을 사귀어왔고 졸업후 NIU 대학원 진학은 물론 지난해 봄 캐즈미어책과 일리노이대로 전입해 샴페인에서 함께 생활해온 베이티는 "그는 매달 정신과 의사를 만나고 있었고 항우울제를 복용하다 3주전 중단했지만 '정상적' 이었고 단지 예전보다 좀 더 빨리 불쾌해지곤 했을 뿐" 이라며 약물복용 중단 후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경찰의 발표를 부인했다.

사건 당일 일리노이대에서 강의를 듣고 있었던 베이티는 "한번도 강의에 빠진적이 없던 캐즈미어책이 결석해 걱정하고 있었다. 그가 NIU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이라는 소식을 듣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고 말했다.

베이티는 "지난 11일 오전 캐즈미어책이 '오랫동안 만나보지 못한 할아버지를 방문하기 위해 북쪽 교외로 다녀오겠다. 목요일에 다시 보자' 고 말한 뒤 집을 떠났고 이후에도 계속 통화를 했으나 전혀 이상한 점은 없었다" 면서 눈물을 보였다.

또한 베이티는 "캐즈미어책이 집의 보안을 위해 최근 총기 2점을 구입했다는 말을 했었지만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조짐은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 수사당국은 캐즈미어책이 베이티에게 보낸 소포들을 검열했는데 이 소포들에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저서인 '반(反)그리스도(The Antichrist)', 연쇄살인범에 관한 대학원 교재, 권총 케이스와 총탄, 베이티가 가지고 싶다고 했던 새 휴대전화, 현금 100달러 등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티는 이날 인터뷰에서 캐즈미어책이 보낸 메모도 공개했는데 이 메모에는 베이티에 대한 애정의 뜻과 자신을 잊지 말라는 말이 적혀 있었을 뿐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담겨있지 않았다.

베이티는 이번 사건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캐즈미어책도 희생자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그를 사랑한다" 라며 눈물을 보였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