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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흑산도 '새들의 낙원'…국내조류 75% 관찰

입력 : 2008.02.17 09:45


다도해상국립공원의 홍도와 흑산도에서 국내 조류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337종이 무더기로 목격돼 조류 보호에 있어 이 지역의 중요성이 재차 확인됐다.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는 17일 2005~2007년 홍도와 흑산도 일대 조류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이 지역에서 철새를 포함해 국내에서 살고 있는 조류 452종의 74.6%인 337종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섬에서는 매,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흰꼬리수리 등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19종이 발견됐으며 푸른바다직박구리, 붉은머리멧새, 중국지빠귀, 한국밭종다리 등 국내에서 쉽게 목격되지 않는 철새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목격된 것은 이 지역이 시베리아 북부지역에서 번식을 한 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쪽으로 향하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 경로이기 때문이라고 철새연구센터는 분석했다.

철새연구센터는 "홍도와 흑산도가 주변에 다른 섬이 드문 상황에서 존재하는 외딴 섬이기 때문에 이 부근을 이동하는 철새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며 "농경지나 과실수 등 조류의 먹이가 되는 식생이 잘 보전돼 있으며 흑산도의 경우 습지가 있어 철새들이 수분을 보충하고 먹이를 얻을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을 이동하는 철새들은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탈진 등 자연적인 원인보다는 인공구조물에 충돌하거나 들고양이로부터 공격을 받는 등 인위적인 상황에 의해 주로 피해를 입고 있었다.

조사기간 사체는 모두 78종 256개 개체가 발견됐는데 이 중 34.8%에 해당하는 89개 개체는 유리창이나 건물에 충돌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으며 21.5%인 55개 개체는 들고양이의 공격으로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모두 79종·1천276마리의 철새들에 대해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돼 철새들이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기는 증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철새들은 고립된 섬에서 먹은 식물의 열매를 다른 섬에서 배설하는 식으로 식물 종자를 퍼트리는 역할을 해 식물의 분포 범위를 넓게 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