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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18일 총선…부토의 인민당 승리 예상

입력 : 2008.02.17 08:03


격랑에 휩싸인 파키스탄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총선거가 18일 치러진다.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8일 전국 6만4천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를 실시한 뒤 오는 20일께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약 8천100만 명에 달하는 파키스탄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연방의원 332명과 4개주 지방의원 728명 등 총 1천여 명의 국민 대표를 선출한다.

파키스탄의 총선은 당초 지난해 11월 전 의회가 해산되기 이전에 치러져야 하지만,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연기했고 이어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암살 여파로 또다시 미뤄졌다.

두 차례의 연기 끝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부토 전 총리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제1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파키스탄 내 여론조사 발표가 금지된 가운데 미국의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가 지난달 19~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PPP는 무려 50%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고, 미국 비영리기구 '테러 없는 내일'(Terror Free Tomorrow)의 조사에서도 PPP가 36.7%로 선두를 달렸다.

또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은 두 조사에서 각각 22%, 25.3%로 2위를 기록한 반면, 무샤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는 14%, 1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는 부토 전 총리 암살에 따른 동정 여론과 그동안 축적됐던 반 무샤라프 정서가 혼합된 결과로 보인다.

이런 민심의 흐름이 실제 투표에 반영될 경우 파키스탄의 차기 총리는 PPP의 수장인 부토의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나 마크둠 아민 파힘 부총재 중 하나가 될 공산이 크다.

양대 야당인 PPP와 PML-N은 총선에 승리할 경우 연립정부를 구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 하면 1999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뒤 8년 넘게 철권을 휘둘러온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등 조치가 뒤따를 수도 있다.

실제로 PPP의 중앙집행위원인 바바르 아완은 지난 15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무샤라프를 축출하는 것이 파키스탄을 민주주의 궤도에 올려 놓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무샤라프를 대 테러전의 파트너로 삼는 한편 그를 통해 파키스탄 핵무기의 통제권을 사실상 쥐고 있는 미국도 다양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반대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는 선거 결과가 나올 경우 야당 지지자들이 선거결과 조작 등을 주장하며 대규모 반정부 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파키스탄 정국은 당분간 다시 격랑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파키스탄 정부는 안전한 선거를 명분으로 전국에 8만1천 명의 정규군과 보안군을 배치했다.

또 투표소를 '민감', '최대민감' 등 지역으로 구분해 경계를 강화했다.

그러나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7일에도 아프간 국경지대에서 자살폭탄이 터져 수십명이 숨지고 100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테러의 위협은 지속되고 있다.

또 선거를 이틀 앞두고 폭로된 법무장관의 '선거 조작' 관련 발언도 향후 지속적인 논란 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