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아시아의 허브 공항을 꿈꾸는 인천국제공항은 4년 전부터 외국인 환승객들이 잠시나마 서울·수도권을 구경할 수 있는 환승투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너무 부실한 나머지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이강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환승투어 한 군데에 취재진이 동행해 봤습니다.
외국인 환승객은 불과 5명.
버스가 텅 비어있다시피 합니다.
1시간 반 만에 도착한 경복궁.
동승해 있던 아르바이트 학생이 안내를 시작합니다.
박물관으로 들어서자 안내 학생은 자유롭게 돌아보라며 자리를 비워 버립니다.
환승객들만 남아 멀거니 전시물을 쳐다보거나 사진을 찍습니다.
다음 코스는 인사동.
[안내 학생 : 지금 12시 30분인데 1시 5분에 만나겠습니다.]
이번에도 알아서 돌아보라는 식입니다.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는 환승객들은 여기저기를 기웃거릴 뿐입니다.
결국 한 명이 길을 잃고 교통까지 정체되면서 공항으로 돌아오는데 예정보다 2시간 더 걸렸습니다.
[환승투어 이용객 : 투어가 어땠냐고요? 시간이 너무 촉박했습니다.]
인천공항 환승객은 하루 평균 만 명을 넘었지만 환승투어 이용객은 10명 남짓.
여행사는 일정이 부실한 건 인정하면서도 4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 요금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말뿐입니다.
[여행사 관계자 : 단순하게 상품을 가지고 수익을 내기에는 좀 구조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
여행사에 입찰을 주고 관리감독하는 공항공사는 정부의 지원 부족 탓만 합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 : 정부 차원에서 좀 나서야 될 거예요. 외국인들 많이 들어온다고 공항공사가 관광을 갖다 책임지고 무역수지 개선을 해야 한다는 논리는 좀 그렇죠.]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6백40여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했습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지난해 3백70여만 명의 외국인 환승객이 한국땅을 밟지도 않은 채 그대로 빠져 나갔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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