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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누드사진 유포 논란, 네티즌이 이겼다

입력 : 2008.02.16 13:39|수정 : 2008.02.16 13:40


홍콩 연예인 누드사진 유포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인터넷 언론자유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가두시위 끝에 무혐의로 풀려났다.

홍콩 검찰은 15일 음란물을 인터넷에 퍼뜨린 혐의로 체포된  청익틴(鍾亦天.29) 에 대해 공소취하 결정을 내리고 무죄 방면했다고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가 16일 보도했다.

청익틴은 한장의 연예인 누드사진을 공개하고 12장을 보관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경찰에 체포된 뒤 보석신청이 기각돼 16일간 수감됐었다.

홍콩 정부측 고문은 "법률 검토 끝에 음란.외설물 재판소가 이들 사진을 외설물로 분류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며 "정의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공소 취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콩 음란.외설물 재판소는 사진 촬영의 장본인인 가수 겸 배우 에디슨 찬(陳冠希.28)과 인기그룹 트윈스 멤버 질리안 청(鐘欣桐)의 정사 장면이 실린 사진의 공개 여부를 묻은 한 신문사의 질의에 해당 사진이 저속하긴 하지만  음란물은 아니라고 답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와이킨(郭偉健) 판사는 검찰측이 청익틴의 변호사 비용 1만8천홍콩달러를 부담토록 명령하면서도 청익틴이 "명사들의 사생활과 존엄성을 짓밟는 유해한 행위를 했다"고 질책했다.

홍콩 경찰은 에디슨 찬과 여성 연예인간의 누드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자 즉각 수사에 나서 청익틴 등을 체포했으나 네티즌들과 법률계에선 경찰의 사건 처리에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반발해왔다.

급기야 지난 10일 네티즌 400여명이 가두시위를 벌이며 청익틴의 즉각적인 석방과 경찰의 사과를 요구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입법위원들까지 나서 경찰의 처리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상에는 수많은 음란사진이 떠돌아다니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다 단지 배우이고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사진유포를 처벌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처리 절차에 잘못된 점이 없다며 수사를 계속할 방침임을 밝혔다.

지금까지 에디슨 찬과의 관계로 누드사진이 공개된 여성은 질리안 청과  세실리 아 청(張柏芝), 톱스타인 조이 융(容祖兒), 배우 보보 찬(陳文媛), 배우 매기 큐 등 8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사건 발발 후 해외에 나가있던 에디슨 찬은 17일 홍콩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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