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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무법자' 제주 들개…노루 15마리 희생

입력 : 2008.02.14 14:26


제주도의 산간에서 주로 활동하는 '공포의 무법자'인 들개가 또 다시 노루를 급습해 물어 죽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는 올 들어 해발고지 200m 이상에 위치한 오라골프장, 관음사 산록도로변, 교래리 대원목장 등지에서 야생들개의 공격으로 죽은 노루 15마리를 수거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에도 제주시 산간지역에서는 한림읍 금악축산단지 등 목장에서 송아지 8마리가 들개의 공격을 받아 그 가운데 6마리가 폐사했으며 봉개동 명도암관광목장에서 방목중이던 양 11마리와 산간 지역 곳곳에서 노루 40마리가 들개에 물려 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들개의 공격은 2006년 7월 한림읍 금악리 누운오름 인근 황모(60)씨의 축사에 있던 생후 1∼3개월된 송아지 3마리가 들짐승의 공격을 받아 그 중 1마리가 폐사하면서 공식적으로 처음 확인됐다.

이후 같은해 12월에는 제주시 봉개동 한화골프장에서 노루 1마리가 2마리의 들개에 협공당해 죽었고 심지어 지난해 3월에는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같은 마을의 노루생태관찰원 내 상시관찰원의 노루 6마리가 들개의 공격을 받아 폐사하기도 했다.

들개의 공격은 제주시가 지난해 (사)대한수렵관리협회 제주도지부의 협조로 유해야생동물 구제단을 운영해 60마리의 들개를 포획하면서 사라지는 듯 했으나 올 들어 2개월도 되지 않아 벌써 15마리가 죽을 정도로 들개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제주시는 (사)대한수렵관리협회 제주도지부 산하 유해야생동물구제단의 협조를 얻어 이달부터 5월 말까지 야생들개 포획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강철수 환경관리과장은 "시민들이 키우던 애완견이 버려져 산간으로 올라간 뒤 같은 처지의 개들이 집단 생활을 하면서 공격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동물보호법의 개정으로 애완견에 인식표를 붙이게 됨에 따라 들개의 수가 점차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