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런데 어이없는 일은 이미 오래 전부터 노숙자들이 숭례문을 드나들며 잠도 자고, 심지어는 라면까지 끓여먹었다는 사실입니다. 도대체 지키기는 했는지 의문입니다.
김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보 1호 숭례문은 밤이 되면 사실상 무방비였습니다.
사설 경비업체인 KT 텔레캅이 경보기를 달아놓고 야간 경비를 맡았지만, 주변 노숙자들은 자유자재로 드나들었습니다.
[노숙자 : 술 한 잔 먹잖아요. 술취하면 자기도 모르게 올라가는거지..]
[노숙자 : 컵라면 가끔 끓여 먹었어요.]
숭례문 화재가 발생한 지난 10일 새벽 4시 반쯤에도 누군가 숭례문을 들어가 KT텔레캅의 무인 방범시스템이 울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당일 새벽 침입신호를 감지하고 출동한 경비업체 직원은 단 한명, 그것도 불과 1, 2분 동안 외부만 둘러보고 철수하는데 그쳤습니다.
지난달 말까지 경비를 맡았던 에스원도, 노숙자들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고 토로합니다.
[에스원 관계자 : 평균 잡아서 이틀에 한 번 정도로 침입신고가 올라왔습니다. 안에 있으면 다 나가게 하죠.]
보안에 구멍이 뚫린 사이, 결국 방화범은 하룻밤 사이에 숭례문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중구청과 KT텔레캅의 과실이 없었는지 화재 당시의 CCTV와 근무기록을 입수해 수사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관할 구청인 중구청은 오늘(13일)도 여전히 노숙자가 드나든 일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관/ 련/ 정/ 보
[Poll] 숭례문, 복원 후에도 '국보 1호 신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조선신보 "숭례문 소실, 정권출범 전 불길한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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