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3일 숭례문 소실을 두고 "새 정권이 출범하기 직전 이런 엄청난 사태(화재)가 발생한 것을 두고 '불길한 징조'라는 소리가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대외적으로 북한 입장을 대변해온 이 신문은 또 "대통령 당선자가 서울시장 때 숭례문을 개방하고 경비를 허술하게 한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성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자'고 무책임한 호소를 한 것이 여론의 강한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아울러 "사건(숭례문 소실)이 시사하는 바는 대단히 크다"며 "숭례문은 임진조국전쟁(임진왜란) 때도 소실되지 않았고 그 후 병자호란, 일제강점시대도, 해방 후의 전쟁과 도시개발의 시련도 다 견뎌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610년의 역사를 가진 민족의 유산이고 남조선 국보1호인 숭례문이 방화로 몇시간 사이에 소실되고 말았다"며 "사람들은 국보가 불덩어리가 되어 무너지는 것을 그저 보고만 있어야 했고 1등급의 보물을 그렇게 허망하게 사라지는 것을 허용한데 대한 비통함과 함께 창피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12일 숭례문 화재 소식을 현장 사진과 함께 전하면서 "1398년에 지어진 숭례문은 우리 민족의 우수한 민족전통을 자랑해 온 귀중한 역사유물"이라며 우회적으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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