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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경복궁, 2명이 지킨다…사실상 '무방비'

한정원

입력 : 2008.02.12 20:47|수정 : 2008.02.1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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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제 다시는 어이없는 화재로 문화재를 잃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숭례문 근처 경복궁의 관리 실태는 어떨까요? 하루 수천 명이 찾는 그 넓은 경복궁에 야간 경비는 단 두 사람이 서고 있었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이면 하루 8천 명이 찾는 서울 경복궁입니다.

연간 방문객이 3백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시민들에게 열려 있어 그만큼 화재에는 무방비 상태입니다.

[강찬석/문화유산연대 대표 : 숭례문은 사다리 타고 넘어가서 불을 질렀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목조건물이고 그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있기 때문에 라이터 하나만 있으면 창호지에 불 질러버리면 돼요.]

곳곳에 소방장비가 설치돼있지만 이렇게 목조건물에 인접해있어 불이 날 경우 사실상 초기진압에 실패한다면 무용지물일 수 있습니다.

화재감지기나 CCTV는 전혀 없습니다.

특히 저녁 6시 이후에는 46만여㎡나 되는 경복궁을 단 2명이 지킵니다.

근정전 내부를 비롯한 3곳에는 도둑을 막기 위한 경보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건물 바깥에서 불을 지를 경우 전혀 감지하지 못합니다.

숭례문이 불탄 뒤 경복궁 내 문화재청 직원들도 뒤늦게 점검에 나섰습니다.

구석에 있어 찾기 힘들다고 지적됐던 소화기와 소화전은 눈에 띄는 곳으로 옮겨졌고, 소화기도 오늘(12일) 다시 점검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실질적으로 재난방지를 할 수 있는 이론교육, 실습교육을 3월부터 시행할 거거든요.]

하지만 소화기 점검 같은 대응책만으로 대형 참화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강찬석/문화유산연대 대표 :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가보세요. 거기는 앞에서 물건을 다 통제를 하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무조건 신나 가지고 와도 고궁에 들어올 수 있어요. 앞에 아무도 통제하는 사람이 없어요.]

한번 불타 버리면 다시는 원형을 되찾을 수 없는 목조 문화재.

숭례문 같은 참화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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