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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주고 과시하고 싶어'…묻지마 방화의 심리

한지연

입력 : 2008.02.12 20:16|수정 : 2008.02.1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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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채 씨는 이 엄청난 범행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이웃과 화투를 치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정신병력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심리상태로 봐야 하는 것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봣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잊을만 하면 터져 나오는 묻지마식 방화 사건은 대개 개인적인 불만이나 사회적인 불만에서 비롯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불만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표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방화라는 방법을 동원한다고 분석합니다.

[박형민/형사정책연구원 : 방화는 상대적으로 과시적인 범죄입니다. 사람이나 재산을 직접 파괴하려는 목적보다는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려는 성격을 가지고 방화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토지 보상금 문제와 재판으로 사회에 대한 반감까지 갖게 된 채 씨처럼 피해의식이 개인적인 불만을 넘어 반사회적 감정으로까지 발전되면 방화 대상도 달라집니다.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타격을 입을 만한 좀 더 큰 대상을 찾다는는 것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그야말로 자부심으로 여기는 문화재 정도 돼야 본인의 사회에 대한 반감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대상물이 되는 거죠.]

채 씨는 그러나 충동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사전답사에 잡히지 않을 만한 곳을 골라 방화했고,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힌 어제(11일) 마을 사람들과 화투를 칠 정도로 태연했습니다.

정신병력이 있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때문에 오히려 채씨는 창경궁 방화 사건으로 집행유예 기간중인 점까지 겹쳐 중형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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