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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부터 불…어떻게 방염 기둥 타고 올랐나?

김태훈

입력 : 2008.02.12 20:18|수정 : 2008.02.1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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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11일)까지만 해도 문화재청과 소방당국은 숭례문 2층의 지붕 안쪽을 발화 지점으로 지목했습니다. 이 설명대로라면 지붕 안쪽 어디에선가 시작된 불이 점차 위쪽으로 번져서 이 기와 밑의 적심으로 옮겨 붙었다는 추론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피의자 채 씨는 소방당국이 추정한 발화 지점과 다른 곳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채 씨는 2층 누각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각 바닥에서 시작한 불이 기둥 같은 것을 타고 적심까지 미쳤다는 건데 이 기둥에는 방염 처리가 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방염 처리된 기둥이 어떻게 불길 역할을 했고, 소방대원들은 왜 이것을 눈치 못 챘는 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발화점과 관련된 의문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숭례문 2층 누각 바닥에서 시작된 불이 지붕까지 올라가려면 길은 누각의 기둥과 벽 두 군데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모두 방염처리가 돼 있었습니다.

불에 타지 않도록 특수 도료가 칠해졌는데 기둥과 벽이 어떻게 불길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

전문가들은 시너 1.5리터에 붙은 불이라면 방염제도 무용지물이라고 말합니다.

[이동명/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방염도료를 칠했다고 해서 불이 안 나는 것은 아니고 1.5리터의 인화물질을 뿌려서 했다면 불이 날 수 있는 그런 조건을 충족시켜줬을 거라고 봅니다.]

이렇게 되면 바닥에서 시작한 불이 기둥이나 벽을 타고 올라가, 방염 처리가 안돼 있던 단청 부분을 태우며 적심으로 옮겨붙었다는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화재 발생 10분쯤 뒤인 그제 저녁 8시 47분.

불이 방염처리된 기둥을 태우고 적심까지 이르기엔 짧은 시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소방 전문가들은 10분은 고사하고, 5분 정도면 목조 가옥 한 채 정도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고 말합니다.

소방관들이 2층 누각에서 겉불을 끄고 잔불을 정리할 당시 불은 이미 기와 아래 적심까지 옮겨 붙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진화 참가 소방관 : 열기가 찬 상태로 돌다가 밑으로 연기가 나올 때에는 이미 늦은 거예요. 신고가. 바깥에만 불기가 없는 거지.]

그러나, 소방당국은 기왓장을 걷어내지 않은 채 지붕 위로만 물을 뿌려 진화초기 불길을 잡는데 실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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