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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김채화 '연아 없어도…기다려! 아사다'

입력 : 2008.02.12 16:22|수정 : 2008.02.12 16:22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가 아이스댄싱 컴펄서리 댄스를 시작으로 13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뜨거운 '은반 위의 대결'을 펼친다.

4대륙 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북중이.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의 피겨 선수들이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으로 나뉘어 경쟁을 펼치는 이벤트로 1999년 처음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2년(전주)과 2005년(강릉)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며 아직까지 국내 선수가 메달권에 진입한 적은 없다.

◇김나영.김채화 '일본의 벽을 넘어라'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하게 돼 뜨거웠던 팬들의 관심이 식었지만 여자싱글 세계랭킹 1위 아사다 마오를 비롯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안도 미키(21.이상 일본), 세계랭킹 10위 조애니 로셰트(22.캐나다), 2005년 4대륙 대회 우승자 수구리 후미에(28.이상 일본)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나서는 만큼 대회 수준은 세계선수권대회를 방불케 한다.

한국 대표로는 지난달 'KB국민은행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08'에서 1위를 차지한 김나영(18.연수여고)과 3위 김채화(20.간사이대) 두 명이 김연아를 대신해 '세계의 벽'에 도전한다.

국내 팬들의 관심은 김연아가 빠진 상황에서 국내 1인자로 뛰어오른 김나영의 선전 여부다.

비록 세계랭킹 64위인 김나영이 감당하기에 버거운 상대들이 많지만 러츠와 플립 점프에서 강점을 살려 개인 베스트점수(145.27점)를 깨고 160점대 진입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할지 기대된다.

◇남자 싱글의 매력에 빠져라

힘과 고난도 점프 기술을 앞세운 남자 싱글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준우승을 차지한 세계랭킹 4위 다카하시 다이스케(22.일본)와 세계랭킹 8위이자 4대륙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던 제프리 버틀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선수권대회 3회 연속 우승으로 사기가 높아진 다카하시는 지난 11일 입국하면서 "남자 피겨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벼를 정도로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3년 연속 캐나다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버틀은 4년 전 4대륙대회 우승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잘생긴 외모로 국내에 많은 팬들 확보한 미국 남자 싱글 간판 조니 위어(24)와 한국의 '청일점' 이동훈(21.삼육대)이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밖에 페어와 아이스댄싱은 선수층이 얇아 팀을 구성할 수 없는 국내에서 구경하기 힘든 종목인 만큼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페어에서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세계랭킹 2위 장단-장하오조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세계랭킹 3위 팡칭-통지안조(이상 중국)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또 최근 미국선수권대회에서 감동적인 '빙판 위의 프로포즈'로 눈길을 끌었던 미국의 존 볼드윈-레나 이노우에 커플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한편 우즈베키스탄 아이스댄싱 대표 선수로 변신해 한국을 찾은 유선혜(24)가 파트너 라밀 사르쿨로프와 연기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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