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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숭례문 화재'에 네티즌도 분노 폭발

입력 : 2008.02.11 16:43|수정 : 2008.02.11 17:29

문화재청 홈피 다운…관공서에 비난글 수백건 쇄도


숭례문이 화재로 무너져 내린데는 관계 기관의 부실 관리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해당기관 홈페이지에는 안타까움과 분노를 담은 네티즌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11일 새벽부터 '잠이 오느냐', '원통하다', '문화재청에는 문화재가 없다'는 등의 비난성 글 수백 건이 올라왔으며 오후부터는 접속량 초과로 서버가 아예 다운됐다.

네티즌 이 모 씨는 "문화재청이 '국보 1호'를 진정한 '국보 1호'라고 생각했느냐"며 "이번 일이 문화재청만의 책임은 아니겠지만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아이디가 'gm'과 '우리나라'인 네티즌도 "이렇게 소중한 문화재를 무방비로 방치할 거라면 문화재청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는데 이젠 외양간마저 타버려야 정신 차리겠느냐"고 비난했다.

네티즌 김 모 씨는 "숭례문 화재를 보며 새삼스레 문화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 문화재청도 이번 일로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며 "두 번 다시 이같은 일이 우리 역사에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화관광부와 서울시청, 소방방재청 등 관계 기관 홈페이지에도 100건 안팎의 비난성 글이 쇄도했다.

박 모 씨는 서울시 홈페이지에 올린 '문화도시 서울이 불탄 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세훈 시장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현해 서울시를 문화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한 날 밤에 화재가 발생해 더욱 슬프다"며 "보여주기 위한 행정보다 내실을 튼튼히 하는 행정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네티즌 손 모 씨는 문화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차라리 불탄 숭례문을 현재 상태로 보존해 두고두고 반성의 거울로 삼자"는 안타까운 제안을 펴기도 했다.

네티즌 이 모 씨는 소방방재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 이제부터라도 소방당국은 문화재청과 함께 전국에 산재한 문화재에 대한 안전성 여부에 대해 실사를 벌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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