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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화재와 관련해서 평소에 관리가 제대로 안된 것은 물론 초기 진화에도 실패했던 것이 국보 1호의 붕괴라는 문화 재난을 불렀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처음 난 시간이 어제(10일) 저녁 8시 48분, 목조 건물의 경우 일일이 해체하고 확인하면서 불을 끄는 게 일반적이지만, 문화재다 보니 겉에서 보이는 불길 잡기에만 급급했습니다.
불길이 보이지 않고 연기만 나자 불이 잡힌 것으로 판단했지만 기와 안쪽에는 불씨가 남아 있었습니다.
기와를 걷어내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는 사이 지붕과 서까래 사이에 가득 차 있는 목조 구조물 적심에 불씨가 옮겨 붙었고 맹렬한 기세로 번지기 시작한 겁니다.
기와와 적심 사이에는 진흙이 메워져 있기 때문에 지붕 위에서 아무리 물을 뿌려봐야 불길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소방시설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국보 1호 숭례문에 설치된 소방시설은 소화기 8대와 상수도 소화전이 전부였습니다.
화재감지기를 비롯한 경보장치는 없었습니다.
지난 2005년 낙산사가 무너진 뒤 정부는 중요 목조 문화재 백 스물 네곳을 정해 방재시스템 구축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시설이 설치된 곳은 해인사와 봉정사, 낙산사, 무위사 등 4곳에 불과했습니다.
예산이 부족한 데다 숭례문은 도심에 있다는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려 났습니다.
미비한 소방시설과 목조 구조물에 대한 초기진압 실패가 숭례문 붕괴라는 처참한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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