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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이 1년 전 '숭례문 방화 가능성' 경고

입력 : 2008.02.11 13:36|수정 : 2008.02.11 13:36


"숭례문 개방은 바람직했으나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조만간 잘못하면 누가 방화할 수 있습니다"

국보 1호 숭례문이 11일 새벽 화재로 무너져내려 국민적 충격을 주고있는 가운데 마치 이번 사건을 예견이라도 한 듯 20대 네티즌 김모씨가 지난해 2월 24일 문화관광부 홈페이지 '나도 한마디' 사이트에 방화 가능성을 경고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씨는 '존경하는 장관님'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숭례문 근처에서 노숙자들이 '확 불질러버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이렇게 경고하면서, "존경하는 관리자님 탁상 위에서만 이 글에 답하지 마시고 실무자로서 이 나라를 사랑하시는 분으로서 한 번 현장에 나가보시죠. 한숨만 나옵니다"라고 문화재 관리의 허술함을 지적했다.

김씨의 1년 전 경고를 받아들여 관리를 강화했다면 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숭례문 화재를 예방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정부 당국의 안이한 자세가 대형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경복궁을 29차례나 탐사하고 중국에 유학중인 22살 청년이라고 밝힌 김씨는 11일 문화부 홈페이지에 다시 '소식을 접하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나라 거의 남지 않은 소중한 문화재가 이렇게 허무하게 타 없어지다니"라고 한탄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복궁은 방문객이 아무렇게나 들어갈 수 있고 건물 한 동 한 동마다 관리자 배치돼 있지 않아 화재, 파손 등의 우려가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문화부는 김씨의 1년 전 지적에 대해 문화재 관리의 주무 당국이 문화재청이라는 이유 등으로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 홈페이지 '나도 한마디' 코너에는 "게재된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답변하지 않으며, 답변을 원하는 분은 전자민원창구의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달라"는 안내 글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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