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동티모르 대통령 피격…국가혼란 재연되나

입력 : 2008.02.11 14:35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인 동티모르의 호세 라모스-호르타 대통령이 반군에 피습돼 2006년 발생한 국가혼란상이 재연되지 않을까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유엔이 치안업무를 동티모르 경찰에 이관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피습이라는 중대 사건이 발생, 동티모르 주둔 유엔합동임무단(UNMIT)의 임무 연장 가능성이 더 커졌다.

반군 지도자인 알프레도 레이나도 소령은 11일 새벽 라모스-호르타 대통령의 자택을 기습, 경호원과 반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대통령이 복부에 총상을 입었으며 레이나도 소령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레이나도 소령은 2006년 4~5월 37명의 희생자와 15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던 동티모르 사태의 주동자다.

마리 알카티리 전(前) 총리가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전체 군인 1천400명 가운데 600명을 전격 해고하면서 시작된 동티모르 사태는 폭력시위와 폭력조직간 교전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독립 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었다.

이 유혈사태의 책임을 지고 알카티리가 그해 6월 총리직을 사퇴한 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국내외에 명망이 높은 라모스-호르타가 총리직을 승계하고 호주군을 비롯한 2천500여명의 평화유지군이 투입되면서 동티모르 사태가 진정되기 시작했다.

라모스-호르타는 총리 신분으로 작년 5월에 실시된 대선에 뛰어들어 압승을 거둔 뒤 사나나 구스마오의 뒤를 이어 제2대 대통령에 취임했으며 구스마오는 총선을 거쳐 총리직을 맡으면서 동티모르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던 중이었다.

투항을 거부해온 레이나도 소령은 동티모르 사태 직후인 2006년 7월 체포됐으나 그해 8월 탈옥했으며 작년 11월에는 "반군을 이끌고 현 정부를 무너뜨리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했었다.

동티모르는 반군 지도자인 레이나도 소령의 사살로 반군 조직이 와해돼 이번 대통령 피습사건이 국가안정을 되찾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초대정부를 이끌었던 프레틸린(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이 작년 '6.30 총선' 후 구성된 신정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실업률이 무려 50%에 달하고 식량부족으로 약 100만명의 인구 가운데 20%인 21만~22만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어 정정과 사회불안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호주의 국제정치 연구소인 '로위 인스티튜트'의 앨런 두퐁 연구원은 "대통령 피습 사건은 동티모르 장래에 암울한 소식"이라며 "동티모르의 국가안정을 심각하게 해치지나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동티모르는 1975년 11월28일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으나 곧바로 인도네시아에 합병됐다가 유엔 감시 하의 국민투표로 2002년 공식적으로 독립한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이다.

(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