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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 40년 만의 설…"고향은 그대로네요"

이호건

입력 : 2008.02.09 07:38|수정 : 2008.02.0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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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해군 정보기관 근무 당시 한국에 국가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9년 넘게 수감생활을 했던 로버트 김, 김채곤 씨가 40년 만에 올해 설을 고향에서 맞았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로버트 김 씨가 가족과 함께 설을 보내기 위해 고향인 여수를 찾았습니다.

9년여간의 수감생활이 끝난 뒤 김 씨가 고향을 찾은 것은 지난 2005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더구나 고향에서 설을 보내는 건 40년 만이어서 감회가 새롭기만 합니다.

오랜 미국 생활로 한국의 전통문화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도 잠시, 처음 받아보는 조카들의 세배에 이내 얼굴이 환해집니다.

[로버트 김/전 미 해군정보국 직원 : 집에와서 김치를 먹는데, 아 이게 김치구나, 그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치가 뭔지는 아는데 맛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더라고.]

그러나 수감 당시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금새 붉어집니다.

[로버트 김/전 미 해군정보국 직원 : 정말 그런 불표가 있을까, 불효자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마음뿐이 아니라 혼자 거기서 많이 울었어요.]

봉사활동을 위해 근처 사회복지관을 찾았습니다.

외로운 노인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말동무도 하다 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로버트 김/전 미 해군정보국 직원 : 맛있게 드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요. 다음에 올 때는 더 건강해지세요.]

보름 남짓한 고국방문기간 대부분을 봉사활동에 할애한 로버트 김 씨,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어려운 사람들 돕는 데 힘을 쏟겠다고 다짐합니다.

[로버트 김/전 미 해군정보국 직원 : 좋은 일로 내 몸과 마음을 갖다가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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