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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찬 '한국형 전투기의 꿈' 이대로 무너지나?

이성철

입력 : 2008.02.08 07:56|수정 : 2008.02.0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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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를 우리 기술로 만들겠다는 '보라매 사업'이 중대한 기로에 섰습니다. 10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과 수출 전망이 최대 난관입니다.

이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세대 전투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치열한 경쟁 속에 우리나라도 지난 2001년부터 독자적 '한국형 전투기' 사업을 검토해 왔습니다.

우리 기술로 F-16을 능가하는 전투기를 만들겠다는 KF-X, 일명 '보라매 사업'인데 최근 들어 이 계획이 큰 난관을 만났습니다.

KDI,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5일 이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최종 검토결과를 방위사업청에 보고했습니다.

사업비 10조 원에 산업파급 효과는 많게 잡아야 4~5조 원대.

게다가 수출 가능성마저 희박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기 쉽다는 지적입니다.

[이주형/국방연구원 무기체계연구센터 박사 : 개발비용 및 획득비용이 상당히 많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국내 소요만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자동차나 반도체가 그랬듯이, 전투기 사업도 초기 경제성만 따질 게 아니라 항공우주 시대를 주도할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정책적,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이환수/방위사업청 보라매사업팀장 대령 : 공군과 국방부, 합참, 그리고 관련기관 모든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정책적인 의사결정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유사이래 최대 연구개발 사업이라는 KF-X 사업.

천문학적 예산 부담을 무릅쓰고 '보라매'의 꿈을 이어갈 수 있을지, 결단은 차기 정부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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