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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 "재산헌납, 아이들에게 감사"

입력 : 2008.02.06 11:39

"주말에 외부서 생활할 집도 마련"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6일 대선 기간에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헌납키로 발표한 것과 관련, "(자녀들이) 특별히 표시를 안해도 묵시적으로 고맙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며 "아이들에게 미안한 게 사실인데 참 고맙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설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KBS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한복을 차려입고 출연해 선거과정에서의 어려움이나 가족 이야기 등 편안한 분위기에서 '보통사람 이명박 부부'로서의 생활과 삶을 잔잔하게 소개했다.

김 여사는 재산 헌납을 발표할 당일 이 당선자가 평소와 달리 연설문을 먼저 읽어보라고 했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오래 전부터 그런 얘기를 해서 언젠가는 말하리라 생각했는데 선거 기간에 할 줄 몰랐다"며 "연설문 3장 정도를 남겨놓고 환원하겠다는 말이 있었다. 평소 많이 듣던 소리라서 저도 왜 이렇게 (제가) 안 놀라나 생각할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김 여사는 "안믿겠지만 딸이 셋인데 셋째만 빼고는 두 딸 모두 전셋집에 살고 있다"며 "막내아들도 아빠가 (재산을) 안 줄 것을 알고 있더라. 자기는 아빠에게 들은 바도 없고 언론을 통해 들었다고 농담을 하더라"고 소개했다.

이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우리 할 얘기만 하고 (다른 후보의 공격에) 절대 대꾸하지 말고 흔들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김 여사의 내조와 자녀들의 보이지 않는 응원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지난해 11월 방송에 나와 자신을 격려하는 화면을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에 담아 지금까지 갖고 다닌다며 즉석에서 저장된 PMP 화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부인에 대한 애정표현 방법에 대해 "생일 행사가 있을 때 꽃에다가 카드를 꼭 쓴다"며 "`명박이가...윤옥에게' 이렇게 쓰는데 그때는 (애정)표현이 좀 들어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신체비밀도 털어놨다. 이 당선자는 "아마 한참 클 때 제대로 못 먹어서 키가 안 큰 것 같다"며 남보다 유달리 팔이 길다고 말했다. 가장 자신있는 음식은 라면이라고 대답했고, 어릴 때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는 자장면을 들었다.

그는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에 즉석에서 지갑을 꺼내 12~13만 원 정도 있다고 소개한 뒤 "그저께 재래시장에 가서 돈을 좀 많이 썼다"며 "재래시장 장사를 해봤기 때문에 물건을 사주는 사람이 제일 좋다는 것을 안다. 길 가다가도 뻥튀기를 팔면 차를 세우고 꼭 산다"고 서민적 면모를 보였다.

그는 또 "교육만 제대로 받으면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도록 더 나은 기회를 주겠다는 게 제 결심"이라며 "경제살리자는 얘기는 결국 일자리를 만들자는 얘기다. 국가가 할 일이 그것 말고 뭐가 있겠느냐"고 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핵심과제로 추진할 뜻임을 밝혔다.

그는 "특별히 (앞으로) 5년 생활이 달라질 것은 없고, 이전과 같은 삶을 살고 싶다"며 "주말이면 나와서 보통사람과 같이 살고 만나려고 결심했다. 나와서 살 집도 이미 준비해놨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