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프리미엄 형성 등 이상과열…국세청 뒷북 단속
부산지역의 대표적 악성 미분양 현장이었던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상과열은 '국내 최고가, 최고층 아파트'로 세간의 시선을 모은 마린시티내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와 두산건설의 '위브 더 제니스'가 주도하고 있다.
6일 부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약 및 계약 절차를 마치고 미계약세대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진행중인 위브 더 제니스의 경우 완전한 바다조망이 확보되는 50층 이상에 평형별로 7천만 원에서 1억2천만 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청약 당첨자를 상대로 13일부터 계약에 들어갈 현대도 3개동 중 바다조망이 확보되는 동의 경우 저층은 2천만~5천만 원, 고층은 3천만~1억 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마린시티 H부동산 대표 김모(55) 씨는 "두 아파트의 분양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펜트하우스 등 바다조망이 좋은 평형에 프리미엄이 붙을 수는 있겠지만 실거래는 전혀 없는데 프리미엄만 형성되는 이상과열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부산지역의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에 이들 아파트 분양현장에 대해 뒷짐만 지고 있던 국세청은 이상과열양상이 빚어지자 뒤늦게 투기조장행위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현장을 지켜보는 입장이었지만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는 투기조장행위에 대한 제보가 쇄도하고 있다"며 "현장을 중심으로 자료수집활동은 물론 계약서 세무서 신고때 실수요자 여부 등을 면밀히 따져 투기여부를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이 지난달 초 견본주택을 예약자에 한해서만 공개하며 조심스런 분양에 나서는 바람에 드러나지 않았던 투기 조짐은 최근 현대산업개발의 견본주택 공개 직후부터 150여개에 달하는 속칭 '원정 떴다방(이동중개소)'이 출현하면서 극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 수도권의 부동산 중개업자 및 브로커들인 것으로 알려진 떴다방들은 청약당첨자들을 상대로 공공연히 분양권 웃돈 거래를 제안하는 등 분양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원정 떴다방에 의한 청약통장 거래설이 파다한 가운데 아이파크 분양현장에는 떴다방들이 60~70개의 물량을 확보해 프리미엄을 의도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태다.
현대 아이파크에 청약 1순위로 당첨된 김모(46.건설사 직원) 씨는 "처음 청약하러 왔을 때 주소가 용인으로 된 모 부동산소개소 명함을 내밀며 청약통장 명의를 1천만 원에 팔라고 제의하는 이들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당첨된 아파트를 웃돈 3천만 원에 팔라는 제의도 받았다"고 말했다.
지역부동산 전문가인 D컨설팅 대표 이모(41) 씨는 "지난달 31일부터 해운대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수도권 떴다방이 대거 해운대로 몰려 왔다"며 "이들의 말만 믿고 거래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신중한 거래를 당부했다.
마린시티 T공인 최모 대표도 "가수요층이 전매차익을 챙기고 일시에 빠져 나갈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계약자가 떠 안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분양상황은 2년 전 창원에서 분양했던 시티세븐 오피스텔과 꼭 같은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창원 오피스텔의 경우 떴다방이 출현해 분양 초기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을 인위적으로 형성시키기도 했지만 이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 지금은 분양가 이하에도 찾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다.
위브 더 제니스는 최고 80층 등 3개동 1천788가구로 3.3㎡당 분양가가 평균 1천654만 원, 아이파크는 최고 72층 등 3개동 1천631가구에 3.3㎡당 평균 분양가가 1천655만 원에 달한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