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로 역주행하다 사고…차 문 잠그고 잠든 척
설 연휴를 앞두고 음주운전 단속을 피하기 위한 운전자들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모(40) 씨는 3일 오후 10시30분께 광주 북구 중흥동의 효동초등학교 앞에서 음주운전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고 운전대를 황급히 꺾었다.
이 때부터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전 씨의 도주 행각이 시작됐다.
전 씨는 효동초등학교 옆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기 시작해 주차중인 승용차와 부딪힌 뒤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고 오토바이까지 들이받았다.
전 씨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내달렸지만 결국 사력을 다해 뒤쫓아 온 택시 운전사 손모(53) 씨에 의해 붙잡혀 경찰로 넘겨졌다.
음주 측정 결과 전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37%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로부터 약 2시간 뒤인 4일 오전 0시30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국전력 전남사업본부 앞에서 음주 단속을 하던 경찰관들은 한 승합차가 갑자기 인근 주차장으로 차를 돌리는 것을 발견하고 달려갔다.
주차장에 세워진 승합차 안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3명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밖으로 나와 음주 측정에 응하라는 경찰관의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차 문을 잠그고 잠든 척 누워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입을 조금씩 움직여 가며 서로 조그만 목소리로 말을 주고 받는 것을 목격했지만 결국 1시간 넘게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소리쳐도 마치 '곰 앞에서 죽은 척' 하듯 얄미운 행태를 보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이어진 연말 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 기간이 지나고 일반 근무 체제로 전환되자 다시 음주운전이 횡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설 연휴에는 일제 검문 방식의 음주운전 단속은 없지만 차례와 성묘 시간대를 중심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곳에서 불시에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며 "명절에 술을 한잔 했다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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