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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낙동강 을숙도의 고니들 "배가 고파요"

(KNN) 김상진

입력 : 2008.02.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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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 배고픈 고니들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먹이를 공급하는 단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니 먹이를 장만하는 일도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김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명지대교 등 낙동강 하구 개발에 따른 소음과 생태계 파괴로 천연기념물 고니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있습니다.

특히 주된 먹이인 세모고랭이 수의 급감은 올해 낙동강 하구를 찾은 고니들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입니다.

그나마 고니들은 환경단체 회원들이 마련한 먹이로 겨울을 근근히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원들이 마련한 먹잇감은 고구마.

세모고랭이와 영양성분이 가장 유사한 때문입니다.

[전시진/낙동강하구를생각하는모임 회장 : 고니가 상당히 먹이 취향이나 습성이 까다롭습니다. 고니는 식물의 뿌리를 주먹이로 하기 때문에, 야생에서 구할 수 있는 식물의 뿌리하고 성분이 거의 같은 고구마를 채 썰어서 주는 것입니다.]

먹이를 준비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고구마를 다듬고 가는 채로 썰고 박스에 담는 것까지 모든게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합니다.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끼니를 거르며 일을 해도 고니들이 필요로 하는 양의 절반 정도 밖에 마련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김향이/낙동강하구를생각하는모임 : 실제 스스로 자원해서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이런 것을 돕는다면 쉽게 쉽게 이뤄질 부분인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상당히 많이 필요로 하거든요. 자원봉사자분들이 많이 필요하고.]

때문에 고니 먹이주기에 수자원공사 직원들도 작은 힘을 보탰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인데다가 강이 옅은 얼음으로 덮여 발을 떼어놓는 것조차 마음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먹이 앞으로 모여드는 장관을 보며 느끼는 점도 생각하는 점도 많습니다.

[남미정/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관리단 시설관리팀  : 제가 정말 이쪽에 일을 하면서도 참 무관심했구나... 저렇게 우는 새들을 보니까 제 업무에서 열심히 해서 하구둑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대운하 건설과 대규모 매립계획 등 일방적인 개발논리 속에 점점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을숙도의 철새들.

이제는 퇴색해가는 철새의 낙원 을숙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러한 현장의 작은 노력부터 시작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