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지는 설 황금연휴에는 색다른 '대목'을 노리는 빈집털이들이 등장할 것으로 우려된다.
작년 추석때 서울 동작구 모 아파트 한 동을 돌며 14가구를 싹쓸이한 털이범이 잡히는 등 시내 곳곳에서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전문꾼들을 자주 접하는 일선 강력반 형사들은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집이 비었다는 정황을 말끔히 없애고 집 주변을 다른 이들이 자주 둘러보도록 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4일 입을 모았다.
◇ 빈 집 '아닌 척' = 신문이나 우유를 쌓아두지 않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리. 옆 집에 부탁해 그때 그때 치우거나 배달원에게 건너 뛰라고 얘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경찰에 따르면 전단이나 광고 스티커를 대문에 붙여놓고 그대로 보존돼 있으면 빈 집이라고 판단하는 털이범들이 있다. 그 만큼 스티커만큼은 꼭 치워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행인이 버린 쓰레기나 취객이 쏟아놓은 토사물 등이 하루 이상 치워지지 않는다면 빈 집으로 바로 '찍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대문 앞 청소도 부탁하자.
경비실에서 점등과 소등을 조절할 수 있거나 타이머가 따로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라디오의 예약 기능을 이용해 집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하는 방법도 있다.
◇ '빈집 신고제' 적극 활용 = 경찰서 지구대는 집을 비우는 기간을 신고하면 경찰관들이 수시로 들러 이상 여부를 확인해주는 `빈집 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신분증을 들고 관할 지구대를 찾아가 신청서에 주소와 기간만 기재하면 된다.
신고하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 귀금속 등 고가품이나 애장품을 지구대에 맡기는 방안도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다.
경찰이 수시로 도는 집에 도둑이 들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법.
아파트 등의 경우는 순찰하는 경찰관들에게 신경을 더 써달라고 조르도록 경비실에 부탁하는 것도 예방 효과를 강화하는 한 가지 `팁'이다.
◇ 창문은 무조건 조심 = 빈 집으로 노출되면 털이범들은 단번에 작업을 끝내다가 들키는 위험부담을 덜려고 수 차례에 걸쳐 조금씩 창문을 뜯어 몸만 들어갈 정도의 통로를 확보하려는 경우가 많다.
이웃집이나 경비실에 연락해 창문이 조금이라도 헐거워져 있는 건 아닌지 수시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은 예방책이다.
전세 입주자가 많은 복도식 아파트는 집주인이 튼실한 보안창을 새로 해주는 경우가 많지 않은 만큼 해마다 털이범의 주요 타깃이 돼 왔다. 입주자들은 미리 주인을 졸라 새 보안창을 설치하는 게 좋을 듯 하다.
계단식이며 다층이라고 방심하는 건 금물이다. 최근 들어 가스 배관을 타고 창문으로 침입하는 `스파이더맨'들이 속출하고 있어 외부로 통하는 이중창을 모두 잠가야 한다.
◇ 환기구로 들어온다 = 사람이 도무지 출입할 수 없을 것 같은 가스레인지 환기구를 통해 털이가 이뤄지는 경우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폐쇄된 집안의 환기를 위해 일부러 열어두거나 깜빡 잊고 잠그지 않은 채 고향에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경찰에 따르면 털이범들은 환기구로 쓰이는 작은 창을 통해 인기척을 살펴 빈 집임을 확인하거나 열린 창문을 뜯어내고 일당 가운데 호리호리한 이를 침입시킨다.
일반적으로 환기구가 털이범의 침입 경로가 된다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무실의 경우 피해자들이 도난을 내부인의 소행으로 간주해 나중에 서로 다투기도 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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