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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탐욕에 병드는 지구' 인디오의 준엄한 경고

이대욱

입력 : 2008.02.03 20:43|수정 : 2008.02.0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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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남미 콜롬비아 북부 고산지대에는 벌써 수백 년 동안 문명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인디오 원주민들이 있습니다. 자연을 지키는 파수꾼을 자처하는 그들이, 문명 세계 사람들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시작했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콜롬비아 북부 시에라네바다 고산지대.

해발 4천 미터의 산악지대에 신선처럼 흰 옷을 걸치고 사는 인디오 원주민들이 있습니다.

4백년 동안 문명과 단절된 채 사는 이들은 자신들을 지구의 모든 생명을 지키는 '큰 형님'이라고 부릅니다.

20년 전부터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내리고 호수와 강이 말라가자 긴 침묵을 깨기 시작했습니다.

지구를 병들게 하는 인류에게 일침을 놓기 위해서입니다.

[마모/원주민 영적 지도자 : 우리가 받은 그대로 후손에 전해주는 게 우리의 의무죠. 모든 생명체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요. 그런데 아우들이 이 조화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경작지가 한 곳에 집중되면 자연의 조화가 깨질 수 있다는 조상들의 가르침 때문에 이들은 한 곳에 모여 살지 않습니다.

남녀노소가 평등한 것도 자연의 조화라고 생각합니다.

[산티아구(16세)/원주민 : 내가 아이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결정하는 게 아니거든요. 아이가 엄마와 아빠들 얻은 것이지요.]

16세기 스페인의 침략과 학살로 큰 상처를 입은 채 산 속 깊은 곳에 들어갔지만, 이젠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문명 세계에 이해시키기 위해 바깥 세상으로 나오는 두려움을 떨쳐냈습니다.

[로엘(30세)/대학 유학 원주민 : 세상과 어떤 조화를 이루며 살 것인가, 어떻게 하면 분쟁과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인가에 대해 공부할 필요를 많이 느낍니다.]

탐욕과 이기심을 버리고 자연을 어머니 대하듯 하라는게 형님들이 아우들에게 던지는 절실한 충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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