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년 전 파평 윤씨 묘역에서 발견돼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모자 미라' 기억하실 겁니다. 분만 중에 사망했던 당시 상황이 3차원 영상으로 다시 복원됐습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시대 때 분만 중에 사망한 파평 윤씨 엄마와 아기의 미라.
440여년 만에 분만 당시 안타까운 영상이 3차원 영상으로 복원됐습니다.
팔과 다리를 잔뜩 웅크린 태아가 머리부터 골반을 막 빠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만 골반을 통과했을 뿐 목은 골반뼈에 걸려 더이상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으면 쉽게 태아를 꺼냈겠지만 미라 속의 태아는 더이상 빠져나오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모자 미라의 사인을 연구해 온 고대 구로병원 연구팀이 CT와 MRI를 이용해서 3차원 영상을 생생하게 재구성 했습니다.
[오민정/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 : 외부에서 봤을 때 그 아기 머리가 보였기 때문에 그냥 자연분만을 시도 했다고 하더라고 5분 정도에서 10분 정도면 분만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영상 복원으로 모자의 직접적인 사망원인도 확인됐습니다.
[김한겸/고대 구로병원 병리학과 교수 : 사망 원인은 자궁파열이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리고 애는 엄마가 사망함으로 인해서 출산을 하지 못하고 뱃속에 남아있는 채로 미라가 된 것입니다.]
4세기 반 전 탄생과 죽음이 교차했던 순간을 담은 이 3차원 영상은 국제학회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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