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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측근 사업 돕고 거액 기부금 받아"

입력 : 2008.02.01 14:29


빌 클린턴 전(前) 미국 대통령은 자선활동을 앞세워 세계 무대를 상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나 특정 사업가의 편의를 봐주는 등 위태위태한 행보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31일 캐나다 광산투자업자가 카자흐스탄 우라늄 사업권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 뒤 클린턴 전 대통령이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클린턴은 지난 2005년 9월 광산투자업자 겸 자선가인 프랭크 기우스트라와 함께 카자흐스탄을 방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면담함으로써 방문 명목은 자선활동이었으나 결국 기우스트라의 사업에 도움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기우스트라는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광산 사업에는 처음 뛰어들었으나 클린턴과 동행함으로써 카자흐스탄 국영회사 카자톰프롬이 추진하는 3개의 우라늄 프로젝트 권리를 획득했다는 것이다.

클린턴 측은 기우스트라에게 도움을 준 것이 없다고 항변했지만 의혹을 피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클린턴은 나자르바예프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외교정책이나 아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소신과 달리 철권통치를 하는 나자르바예프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순회 의장국 경선 참여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시했다.

또 퇴임 후 처음인 카자흐스탄 방문도 서둘러 마련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면담 이틀 뒤 기우스트라는 카자톰프롬이 관리하는 3개의 우라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은 페이퍼컴퍼니가 이 사업권 확보로 일약 세계 최대 우라늄 업체 중 하나로 도약한 데 대해 경악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계약이 최종 마무리된 뒤 몇 개월만에 클린턴이 이끄는 자선재단은 기우스트라로부터 3천130만달러의 기부를 받았고 기부 사실은 지난 달까지 비밀로 부쳐졌다는 게 신문의 지적이다.

기우스트라는 작년 6월에는 클린턴재단에 추가로 1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하면서 클린턴 이너서클(측근그룹) 내에 확고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과 기우스트라는 2005년 6월 기우스트라의 밴쿠버 자택에서 열린, 쓰나미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행사에서 처음 만났으며 역사와 음악에 관심사가 같아 함께 악기를 연주하거나 여행하는 등 어울리기 시작했다.

NYT는 클린턴은 아내 힐러리의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화하자 '이해의 충돌'(conflicts of interest)을 피하고자 유통업계 거물인 로널드 버클, 인포USA 의 비노드 굽타 회장과 금융관계를 단절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