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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으로 시험대 오른 '미래에셋 신화'

입력 : 2008.01.31 09:53


작년 펀드투자 열풍의 중심에 섰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증시 폭락 사태로 위기를 맞았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수혜주 등 미래에셋이 대량 투자했던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증권가의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펀드 수익률을 낼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펀드 운용에서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도입해 큰 성공을 거둔 '미래에셋 신화'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미래에셋 대량 투자종목 줄줄이 급락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대량 투자한 종목들은 올 들어 시장 하락률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운용사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0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올 들어 전날까지 평균 20.30% 하락,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하락률(16.23%)보다 4.07%포인트 더 빠졌다.

SK케미칼(-36.29%)과 GS건설(-30.13%), 삼성물산(-31.11%), KCC(-32.16%), 현대중공업(-35.37%), SK(-31.31%), LG상사(-32.88%) 등은 30% 이상 폭락했으며 LG(-23.32%), 두산중공업(-26.59%), LG화학(-21.54%), 한진해운(-24.75%), 제일모직(-27.72%), 대우차판매(-22.63%), 두산(-29.48%) 등도 20%대 급락세를 보였다.

미래에셋 5% 이상 보유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호텔신라(12.89%)가 유일하다.

특히 전날에는 주식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펀드환매에 대비해 현금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 운용사가 대량 보유한 종목이 줄줄이 급락세를 보였다.

두산(-14.95%)과 SK케미칼(-14.87%), 동양제철화학(-12.01%), LS전선(-13.21%), GS건설(-13.83%), 두산중공업(-13.55%), 현대중공업(-10.49%) 등이 10% 이상 급락한 것을 포함해 이 운용사가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30개 종목이 평균 5.9% 급락했다.

미래에셋이 대량 보유한 종목들은 주로 중국 수혜주이거나 지주회사 등으로 작년에 이 운용사의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었다.

◆'미래에셋 신화' 흔들..올해 펀드수익률 바닥권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8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잔액 73조963억원 가운데 28조8천433억원(39.46%)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막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으나 올해 폭락장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작년에 집중 투자종목이 단기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져 다른 운용사에 비해 수익률에서 밀리고 있다. 작년에 수익률 상위 펀드를 미래에셋이 독차지한 것과는 반대로 올해는 수익률 하위펀드에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펀드 가운데 올해 수익률 하위 20개 펀드를 보면 미래에셋 펀드가 8개를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 가운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가 하나도 없다.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조정에 들어간 작년 11월 이후 3개월 동안을 봐도 미래에셋 펀드는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증시 호황기에 위력을 발휘했던 미래에셋의 투자방식이 올해 급락장에서 시험대에 올랐다"며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미래에셋 입장에선 매우 중요하며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