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와 맺은 유전 개발 계약을 취소하라며, 이라크 중앙정부가
SK 에너지에 대한 원유수출을 중단했습니다. 당장 원유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는건 물론이고 진행중인 유전 개발 사업도 암초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제가 된 곳은 이라크 북동부 쿠르드 지역의 바지안 육상 탐사광구.
최소한 5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입니다.
한국석유공사와 SK 에너지 등은 지난해 쿠르드 자치정부 측과 이 지역에 대한 유전 탐사 독점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쿠르드 자치정부와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는 이라크 중앙정부는 국가가 승인하지 않은 계약은 무효라며, 6개월 마다 갱신하기로 돼 있는 SK 에너지와의 원유 장기공급계약을 중단했습니다.
[이만우/SK에너지 홍보담당 상무 : 장기 원유 도입 계약 갱신이 지연되는 상황입니
다. 지연기간 필요한 물량은 스팟 시장 등에서 대체원유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K 에너지는 하루 9만 배럴, 전체 원유 수입물량의 10%를 장기 공급 계약으로 이라크에서 들여오고 있어 현물 시장에서 충당할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원유 수입 재개를 위해 쿠르드 자치정부와의 계약을 포기할 경우 이미 3천만 달러, 3백억 원이 투자된 유전 개발사업도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이달 말까지 쿠르드 자치정부와의 계약을 취소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혀 가뜩이나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원유 수급 비상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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