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우리 몸속 대장 안에는 수많은 세균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처럼 세균들이 인체와 공생할 수 있는 비밀을 밝혀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초파리의 소장입니다.
녹색으로 빛나는 부분에는 수십억 마리가 넘는 세균들이 공생하면서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세균이 어떻게 몸속 면역체계를 피해 살아갈 수 있는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화여대 이원재 교수와 류지환 박사팀은 초파리의 '코달'이란 유전자가 장내 세균을 보호해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녹색으로 빛나는 부분이 바로 코달 유전자가 발현된 곳입니다.
평소 이 유전자는 면역체계로부터 장내 세균을 보호하지만 유전자의 기능이 억제되면 이로운 장내 세균들은 면역체계의 공격을 받아 죽게됩니다.
결국 해로운 세균이 늘어나 장내 세균 집단의 균형이 무너져 장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실제로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자 이로운 세균은 크게 줄어든 반면 해로운 세균은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류지환/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연구교수 : 장 염증성 질환에 대한 발병 원인을 규명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서 치료제 개발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게재됐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결과가 장내 염증 발병원인을 이해하는데 획기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