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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의 간을 빼먹지" 아르바이트생 대출 사기

정유미

입력 : 2008.01.28 20:31|수정 : 2008.01.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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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르바이트 자리를 미끼로 대학생들에게서 인적사항을 알아내 많게는 1인당 천여만 원씩 대출을 받아 가로채는 신종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업 채용업무를 대행한다는 업체의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24살 고 모 씨는 지난달 24일 이곳을 통해 아르바이트 일을 구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 새로 등록되는 상품들을 모니터하는 비교적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한 달에 120만 원을 준다는 말에 면접을 끝내고 곧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고 모 씨/피해자 : 용돈도 벌어쓰려고 하고 좀 더 벌게 되면 등록금이라도 보태려고... 컴퓨터 관련이면 뭐든 못하겠나 싶어서 지원을 했었죠.]

그런데 열흘쯤 지나 채용대행업체에서 월급을 가불해 줄 수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필요하면 통장을 만들어 비밀번호와 함께 넘겨주고 재학증명서와 주민등록증 사본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고작 30만 원만 입금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난데없이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 네 곳에서 고 씨 자신이 천2백여만 원을 대출받았다는 전화 연락이 왔습니다.

채용 대행업체를 가장한 일당이 고 씨가 제출한 서류로, 제2금융권에서 대학생 학자금 대출 등을 받아 낸 것입니다.

[고 모 씨/피해자 : 전 처음 일하는 거고 이쪽 세계가 다 그런 식으로 이뤄지는구나, 그럴 수도 있겠다, 별다른 의심을 안했고... 지금 모든 게 다 멈춰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피해를 입은 대학생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도 50명 정도 모두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천만 원 넘게 사기를 당했습니다.

회사는 이미 문을 닫고 일당은 모두 잠적해버렸습니다.

[건물 관계자 : 많이 오면 10명, 적게 오면 2~3명, 꾸준하게 온 것 같아요. 안 온 날 없이... 정확히 월요일 밤에 도주한 것 같아요.]

얼굴을 가리고 사무실을 드나드는 모습이 CCTV에 찍힌 것으로 미뤄 미리 계획된 범행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달아난 20대 후반 남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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