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휴가 나온 해병이 굴러 떨어지는 할머니 구해

입력 : 2008.01.28 18:10|수정 : 2008.01.28 18:10


휴가 나온 해병대원이 에스컬레이터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져 굴러떨어지는 70대 할머니를 구해 큰 화를 면하게 했다.

해병대 1사단 3연대 소속 김곤(19) 일병은 지난 26일 오후 1시 30분께 경북 상주시 무양동 상주버스공용터미널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중심을 잃고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김점식(75.상주시 낙동면)할머니를 발견했다.

김 할머니는 지병인 중풍을 치료받고 귀가하던 길에 버스터미널 2층에 있는 대형 마트에 물건을 사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중이었다.

김 일병은 계속 굴러떨어지는 김 할머니를 보자마자 뛰어들어가 중심을 잡도록 해 큰 화를 막았고, 응급조치를 취한 뒤 김 할머니의 뜻에 따라 시내버스를 태워 귀가토록 했다.

휴가를 받아 상주에 있는 할머니댁에 들른 뒤 가족이 있는 충북 청주로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에 왔던 김 일병은 이 일로 버스를 놓쳐 1시간여 뒤에 출발하는 버스편으로 떠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연락처조차 남기지 않은 채 상주를 떠난 김 일병의 이 같은 선행과 신분은 목격자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김 할머니는 "그 해병대원이 아니었으면 목숨을 잃을 뻔 했다"며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주=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