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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또 폭락세로 돌변…글로벌 패닉 재현

입력 : 2008.01.28 16:06|수정 : 2008.01.28 16:06

헤지펀드 파산설 등 루머에도 투자심리 '휘청'


글로벌 증시가 재차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국내 증시도 나흘 만에 폭락세로 돌변했다.

이번 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헤지펀드 파산설 등 미확인 루머에도 글로벌 증시가 큰 충격에 빠져들 정도로 투자심리가 불안한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변수에 따라 주식시장이 널뛰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亞증시, 나흘 만에 대폭락 = 28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65.24포인트(3.85%) 폭락한 1,627.19로, 코스닥지수도 19.26포인트(2.95%) 급락한 634.52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하락 소식에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프랑스 소시에떼 제너럴 사태로 인한 유럽 헤지펀드의 파산설이 유포되면서 다른 아시아 대표 지수와 함께 낙폭이 커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97%)와 대만 가권지수(-3.28%)는 급락 마감했으며 오후 3시4분(한국시각) 현재 홍콩 항셍지수(-4.72%), 싱가포르 ST지수(-3.50%), 인도 선섹스지수(-3.98%) 등도 3~4%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폭설로 인한 기업 생산활동 차질 ▲금융기관의 실적악화 우려 ▲비유통주 매물부담 ▲지준율 인상 우려 등이 겹치면서 5% 이상 급락하면서 투자심리 악화에 한몫했다.

◆美 금리인하 약발 다해..이번 주 경제지표 걱정 = 글로벌 증시의 패닉 양상이 재발한 근저에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주 긴급 금리인하의 약발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폭이 예상보다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주택판매지수(28일. 이하 현지시간)와 소비자신뢰지수(29일), 작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잠재돼 있는 상태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를 단행한다고 하나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공격적인 금리인하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위험자산 회피 심리..亞 주식 '팔자' =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인해 외국인의 매도세는 한국 증시를 넘어 다른 아시아 증시로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홍콩,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만나본 결과 해외 투자심리는 공황상태"라며 "해외 기관들이 그 동안 한국 물량을 집중 처분해왔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인도와 중국 물량도 대량으로 처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프랑스 2위 은행인 소시에떼 제너럴이 한 직원의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손실로 파산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에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은 재차 공황 상태에 빠졌다.

유럽계 헤지펀드의 파산이 임박했으며 중국 금융기관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는 등의 미확인 루머에도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널뛰기 장세 지속 전망..기관 매수세가 관건" =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저점을 설정하기 힘든 널뛰기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분간 보수적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금융기관의 부실 등의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1.4분기 내내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1,5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외국인의 매도세가 완화되는 와중에 기관의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어 수급 공백은 여전한 상황이다. 펀드투자자들의 환매가 늘어나면서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기관이 제역할을 못할 경우 직전 저점인 1,578선이 무너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지수 1,600선 이하에서는 가격 매력이 커지는 만큼 저가 분할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아직 국내 경기상황과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황"이라며 "코스피 1,600선은 벨류에이션상 매력적인 구간으로 판단되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분할 매수의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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