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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모 씨 "도곡동 땅은 이상은·김재정 씨 것"

입력 : 2008.01.28 15:45|수정 : 2008.01.28 15:45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실소유 의혹이 제기된 서울 도곡동 땅의 매각대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병모 씨는 28일 "(이상은 씨 계좌에서) 인출한 돈을 내가 이상은 씨의 아들에게 전해준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날 이 당선인 소유의 서초구 영포빌딩 앞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지난해 검찰이 도곡동 땅의 이상은 씨 몫이 제3자의 것이라고 한 부분은 추정일 뿐"이라며 "나는 그 땅이 김재정, 이상은 씨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인의 처남 김재정 씨 회사의 직원으로 근무하다 2005년께 영포빌딩을 관리하는 대명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던 이 씨는 이상은 씨 몫의 도곡동 땅 매각대금이 담긴 계좌에서 수시로 현금을 인출해 누군가에게 전해준 것으로 지난해 검찰의 도곡동 땅 수사에서 드러났다.

도곡동 땅의 이상은 씨 몫이 제3자의 것이라고 결론냈던 서울중앙지검은 이병모 씨를 불러 돈이 누구에게로 전해졌는지 확인하려 했으나 그는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고 대신 기자회견을 통해 "이상은 씨의 돈 심부름을 해줬을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5일 특검에 출석할 뜻을 밝혔다가 자료보완 등의 이유를 들어 출석 시기를 미뤘던 이 씨는 "특검 조사를 빨리 받으러 가고 싶지만 준비가 아직 안됐다"며 "출석 날짜를 이상은 회장, 김재정 사장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내에 조사를 받을 것 같다"며 "나 뿐만 아니라 이상은, 김재정 씨 모두 소환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날짜를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또 다시 조사대상이 된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하면서도 "녹을 받고 일했고 내가 건물 관리도 다했기 때문에 특검에서 부르면 가야 한다"며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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