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내각 구성…국보위 전력은 오해"
한승수 총리 지명자는 28일 "이명박 당선인도 활동하겠지만 저도 열심히 해서 우리의 애로인 자원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지명자는 또 향후 내각구성과 관련, "일하는 내각이 돼야 한다"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일하는 내각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 지명자는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 이명박 당선인과 일한 적이 한번도 없으며 총리로 지명된데 대해 저도 굉장히 놀라고 있다"며 "총리 지명은 지난 24일 당선인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고, 1시간30분간 점심을 함께 하면서 국정철학에 대한 말씀을 듣고 뜻이 좋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지명자는 이날 오전 제2차 'UNSGAB(물과 위생 자문위원회) 물과 재해 고위급 전문가 패널' 회의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오늘은 저에게 의미있는 하루이기도 하다"며 "당선인이 국무총리로 임명하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 총리 지명자와의 일문일답.
--이 당선인이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이 따로 있다고 말했는데, 새 총리의 위상과 역할 및 자원외교 복안은.
▲자원은 우리 경제에서 없어선 안될 요소다. 예를 들어 중국은 경제성장을 급속히 하는 과정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전세계를 누비면서 자원외교를 했다. 당선인도 활동하겠지만 저도 열심해 해서 우리의 애로인 자원문제를 풀어나갈까 한다.
우리나라는 석유 한방울 안난다. 경제성장을 할수록 에너지 수요는 많아진다. 석유값이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상황이 어렵다. 중동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러시아 등으로 까지 자원외교를 전개해야 한다. 에너지 외교는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를 10년, 20년, 30년까지 내다보면서 풀어야한다. 우리 후손을 위해 풀어야 한다. 우리도 굉장히 훌륭한 인적자원을 갖고 있는 점이 해외에 알려져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할까 한다.
--국보위 전력과 외환위기 책임론 등 과거전력 논란이 있는데.
▲국회 청문회 때 충분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우리 경제는 아주 우려스러웠다. 80년 -3.9%의 성장률로 60년대 이후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물가가 30% 이상 상승하는 상황에서 외환은 바닥이 났다. 당시 서울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국보위 재무분과를 담당해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학자적 양심으로 안갈 수도 있었으나 국가가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가서 국가 위기를 풀려고 했다. 차관 문제로 중동에서 활동했고 국보위 입법위가 만들어진 뒤 학교로 돌아가 5공화국 7년간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나라를 위해 충분히 활동했는데 오해의 소지가 간혹 있어서 서운했다. 1995년 대통령 비서실장 때 동아일보가 국보위 문제를 보도했을 때 김영삼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대통령의 만류로 다시 봉사했으나 이 문제에 대해 더 자세한 자료를 국회 청문회 때 제시할까 한다.
--연초부터 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7% 공약을 했다가 6% 수준까지 낮춰졌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어떤 식으로 대응할 계획인가.
▲서브프라임의 위기 때문에 세계경제가 격동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은 굉장히 어려운 처지였다. 새 정부가 들어서서 경제운용을 하려면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제규제를 풀고 민간기업의 투자를 활성화시키면 어느 정도 극복될 것으로 본다. 잘하는 나라가 있고 잘 못하는 나라가 있는데, 민간부문에서 가장 혁혁한 업적을 세운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면 그 경력을 살려 밖의 경제는 어렵지만 다른 어떤 분보다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한다.
--경제살리기 못지 않게 남북관계와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중요하다. 앞으로 북핵문제를 어떻게 평화적으로 풀어나갈지.
▲93년3월 1차 북핵 위기 때 주미대사로 재직하면서 제네바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현장에서 협상과정을 지켜봤다. 이번에 2차 핵위기가 나서 아직 해결이 안됐지만 6자회담과 함께 앞으로 더 진전이 있어서 잘 해결되길 바란다.
--총리인선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언제 내정을 받았고 어떤 경로로 통보받았는지.
▲총리 지명은 24일 당선인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고 1시간30분간 점심을 함께 하면서 국정철학에 대한 말씀을 듣고 하시려고 하는 뜻이 좋아 이 쪽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명박 당선인과는 예전에 같이 일한 경험이나 인연이 있는지.
▲여러분은 놀라겠지만 과거 이명박 당선인과 일한 적이 한번도 없다. 총리로 지명된 것에 대해 저도 굉장히 놀라고 있다.
--내각을 꾸리는데 있어서 당선인과 논의해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 색깔은.
▲일하는 내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내각이 됐으면 한다.
--초대 내각의 성격과 관련해 내정 이후 내각과 관련해 상의한 바 있느냐.
▲오늘 공식 지명을 받아서 아직 논의한 바 없다. 앞으로 제가 당선인과 내각 구성에 대해 가능한 한 훌륭한 분들로 구성토록 하겠다. 일하는 내각을 만들고 국민이 신뢰하고 국민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푸는 내각이 되도록 하겠다.
--2월 임시국회에서 정부 조직개편안이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는다면.
▲정부조직법을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어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가능한 한 이번 국회에서 인수위 안이 그대로 통과되길 바라고 잘 진행되길 바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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