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안경' 끼고 모든 문제를 도덕적 선택으로 봐"
"조지 부시 대통령은 종교인이나 종교 문제를 철저히 계산적으로 대했다" "그는 성경보다는 섹스 이야기를 더 하려 했다"
부시 대통령의 통치 이념에 대해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한 제이콥 와이스버그의 주장이다.
그는 27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에 소개된 새 저서 '부시의 비극' 요약문을 통해 아버지 부시의 대선 승리 당시부터 부시 대통령의 종교분야 자문 역할을 했던 더그 위드 목사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요약문에 따르면 개신교 신앙은 부시 대통령 개인에게 자아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줬고 음주 같은 악습을 통제하는데 도움이 됐으며 아버지 부시로부터 인정받고 정치권에 안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사석에서 복음주의 개신교 성직자들을 '미친 사람들'이라고 칭했지만 복음주의자들에게는 종교에 충실한 사람으로 인식됐다.
그는 또 미국인들에게는 종교와 무관한 발언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어휘를 효과적으로 선택했으며 '온정적 복음주의'(compassionate conservatism)라는 대표적인 부시 대통령의 정책 기조 또한 그런 사고 체계의 산물이었다.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했다가 2005년 공개하기도 했던 위드 목사는 와이스버그 씨에게 "부시 대통령에게 성경 말씀을 읽어주려 했지만 그는 관심이 없었다"며 "몇시간 동안 섹스 이야기만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2000년 대선에서 복음주의자들로부터 예상보다 낮은 지지를 받은 그는 2004년 재선을 위해 새로운 전술이 필요했다.
부시 대통령은 복음주의자들이 종교 활동에 대한 정부의 자금 지원보다는 정부 정책이나 국가적 의제 자체에 영향을 더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요구한다는 점을 알게 됐고 그 결과 케이 콜스 제임스 전 인사관리처장을 통해 주요 부처는 물론 항공우주국(NASA)이나 심지어 이라크 임시행정처(CPA)에까지 복음주의자들을 배치했다.
와이스버그 씨는 부시 대통령이 종교라는 안경을 낀 덕에 모든 의사 결정을 복잡한 타협의 결과가 아닌 도덕적 선택의 문제로 보게 됐으나 결국 지적 측면에서의 게으름은 물론 자유로부터의 근본적인 도피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음주의 성향인 한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종교가 부시 대통령을 기본적으로 겸손하게 만들었고 시각을 정의할 때 극단적이 되지 않도록 이끌었다고 전제했지만 지나치게 원론적인 종교적 이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의 세상에 대한 이해 능력은 결과적으로 제한돼 버렸다고 단정했다.
와이스버그 씨의 새 저서는 다음달 4일 출간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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