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에 드러난 비리구조의 전말을 보면 더 기가 막힙니다. 건설사들은 1,800명이나 되는 입찰 심사위원 후보들 모두에게 평소에도 로비를 벌였다는 것입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계부터 시공까지 한 업체가 도맡아 하는 턴키 방식 입찰은 주로 대형 건설업체들만 참여합니다.
그러다보니 시공능력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고, 설계평가 점수가 사실상 낙찰을 좌우합니다.
업체들이 설계평가 심사위원들에게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심사위원 후보들에게 평소에도 로비를 벌였습니다.
[한명관/서울 동부지검 차장검사 : 평소 턴키 심사위원들과의 유대관계를 쌓기 위하여 약 1,800여명 정도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골프접대, 향응제공, 상품권 제공 등.]
건설업체도 이런 사실을 시인합니다.
[건설사 관계자 : 천여 명 이상 되는 사람들을 각각 분담해서 골프도 치고 금품도 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입찰 당일엔 로비가 절정에 달합니다.
평가위원에 뽑힐 것으로 예상되는 백여 명을 미리 정해 건설사 직원들이 새벽부터 집 앞에서 진을 칩니다.
[건설사 관계자 : 평가위원에게 (새벽) 4,5시쯤 통보가 가나봐요. 통보가 가면 아파트에 불이 켜진다거나 그걸로 '아, 저분이 당첨됐구나' 판단하고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모셔서 평가장까지 가는 동안에 일종의 로비라면 로비고...]
평가장까지 가는 동안 은밀한 약속이 오간다는 겁니다.
[건설사 관계자 : 도와달라는 요청과 함께 인사하겠다는 것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검찰은 건설사들이 평상시 벌인 로비는 수사조차 안했다면서 비리 구조를 안고 있는 현재의 턴키 입찰방식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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